소백산에 핀 분홍빛 사랑 “꽃길만 걸어요~”

영주 소백산 국망봉 정상부근 철쭉

[영주=환경일보] 김시기 기자 = 슬며시 땀이 나기 시작하는 봄의 끝자락 개나리, 산수유, 매화로 시작되는 봄의 향연이 한차례 끝나고 피날레를 장식하듯 철쭉이 봄꽃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소담스러운 자태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철쭉이 소백산을 물들이는 5월 26일과 27일 영주 소백산을 찾으면 축제까지 즐길 수 있다. 

소백산 봉우리와 능선에 피어나는 철쭉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개화시기에 맞춰 개최되는 2018 영주 소백산 철쭉제는 소백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산행과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영주 소백산철쭉제는 특히 역사적인 행사가 많이 개최되는 것이 특징이다. 26일 소백산 산신제를 시작으로 한양과의 유일한 통로였던 죽령옛길을 체험하며 선비의 애환을 느끼는 죽령옛길 걷기대회, 등산 동호인 단체 및 개인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코스를 지정하고 시간 내 완주하는 소백산철쭉 등반대회와 장승의 현대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우리 교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죽령장승제 등이 개최된다.

소백산 여우를 캐릭터로 활용한 체험프로그램도 축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소백산 여우 퀴즈, 지역 문화예술인 공연, 영주 7대 보물을 찾아라, 소백산 여우 페이스페인팅, 소백산 산림치유 프로그램, 무료 사진인화 서비스도 재미를 더한다. 

매년 5월 하순 핑크빛으로 물드는 소백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5월 초순에는 비로봉을 비롯한 국망봉과 연화봉에 진달래가 만개하고, 5월 하순부터 6월 초순까지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와 능선을 따라 철쭉군락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죽령에서 이어진 연화봉(1394m)과 소백의 정상인 비로봉(1439)사이 능선을 따라 몰려있어 시선을 사로잡는 철쭉 군락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244호 비로봉 주목군락지가 어우러진 풍경은 이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손꼽힌다. 

영주를 통해 소백산에 오르는 등산로는 대표적으로 죽령검문소를 출발해 희방사, 연화봉, 죽령 휴게소(4시간 30분소요 11.4km)에 이르는 길과, 풍기삼가리를 출발해 비로사, 비로봉, 연화봉, 희방사, 죽령검문소(5시간 14.3km)에 이르는 길. 그리고 순흥 초암사를 출발해 국망봉, 비로봉, 비로사, 풍기삼가리(5시간 30분 13.6km)에 이르는 길 등이 있다. 시간과 출발지를 감안해 등산코스를 선택한다면 나무랄 데 없는 소백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소백산 줄기에 둘러싸인 영주는 소백산맥을 통해 한양을 향하던 옛 선배들의 길목으로 추풍령․문경새재와 더불어 영남과 호서지방을 잇는 3대 관문의 하나였다. 부석사나 소수서원, 선비촌도 선비 고장의 특색을 드러내지만, 예부터 많은 선비들이 부지런히 들락거리며 올랐을 소백산 죽령옛길을 옛 선비가 된 기분으로 걸어보는 것도 철쭉 구경만큼이나 구미를 당긴다.

영주는 소백산뿐만 아니라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고장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등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일석이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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