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행복생활지수’ 발표
아동‧청소년 24.2%, 하루 중 자유로운 휴식 전혀 없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생활시간 권장기준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주요활동 권장기준 충종‧미충족 현황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환경일보] 강재원 기자 = 우리나라 아동행복지수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중 0.9%만이 수면, 공부, 운동, 미디어 등의 권장시간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국내 아동‧청소년들의 생활모습을 심층분석하고, 행복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아동행복생활지수’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6428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7년 11~12월까지 이뤄졌다. 아이들이 하루 동안 특정 활동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직접 작성하는 자기기입보고(Self-reporting) 방식으로 진행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 공부, 운동, 미디어 4가지 영역 모두 권장기준에 부합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아동‧청소년은 100명 중 1명(0.9%)에 지나지 않았다. 국내 아동‧청소년 10명 중 3명(24.7%)은 4가지 영역 중 하나도 부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답변한 전체 아동‧청소년 가운데 46.4%(2902명)는 권장시간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이 공부하고 있었으며, 40.4%(2596명)는 덜 자고, 74.2%(4664명)는 적게 운동하며 62.2%(3,875명)는 더 오랜 시간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아동(초4~고2)의 요일별 시간사용 현황 <자료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하루 중 자유롭게 휴식하거나 노는 시간이 전혀 없는 아동‧청소년도 24.2%(1535명)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집계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연간 학습시간은 중학생 2097시간, 고등학생 2757 시간으로, 이는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인 2069시간(2016년 OECD 통계자료 기준)보다 더 많은 수치다.

빈곤가구 아동‧청소년의 경우 비빈곤가구 아동‧청소년보다 학습시간은 더 적고(156분<207분, 평일), 수면(421분>410분, 평일)시간과 미디어(206분>178분, 평일) 사용시간은 더 많아 빈곤가구 여부에 따라서도 시간사용이 불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가지 영역에서 권장기준을 충족하는 아동일수록 행복감과 자아존중감을 느끼고 지역사회를 긍정적으로 인식했으며, 학업성취도도 높았다.

또한 하루에 1분 이상 휴식 또는 놀이 시간을 가지는 학생 75.8%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행복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시간 증가로 인한 수면, 운동 등의 휴식시간의 감소는 아동들의 행복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 역시 학업과 휴식시간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 때 더욱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을 이번 연구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재단은 국내 아동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행복증진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옹호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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