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충청북도농업기술원 공동연구 성과 발표

털복주머니란 <사진제공=국립수목원>
털복주머니란 자생지 지도 <사진제공=국립수목원>

[환경일보] 강재원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과 충청북도농업기술원(원장 차선세)이 우리나라 희귀‧멸종위기 식물인 ‘털복주머니란’(학명: Cypripedium guttatum Sw.)이 극심한 멸절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털복주머니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희귀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만 100여 개체 정도 자생한다. 산림청 희귀식물 중 가장 높은 등급인 멸종위기(Critically Endangered)로 지정돼있다.

국립수목원과 충북농업기술원은 ‘털복주머니란’ 보전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공동 연구를 추진했다. 또한 ‘털복주머니란’의 유일한 자생지를 인위적 피해에서 보호하기 위해 보호시설을 설치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그 결과, 보호시설이 설치되기 전과 견주어 개체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2009년 최초 발견 했을 당시 28개체에서 2017년 기준 89개체로 늘었다.

4. 털복주머니란 자생지 개체수 변화 그래프 <사진제공=국립수목원>

이와 더불어 양 기관은 공동연구를 진행해 국내에서 최초로 ‘털복주머니란’ 인공교배로 종자를 획득했다. 이후 종자를 무균발아시켜 현재 유묘 생산 단계에까지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국내 자생지가 한 곳뿐인 ‘털복주머니란’의 안정적인 보전기반이 마련돼 큰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차선세 충북농업기술원장은 “국가‧지자체 연구기관간의 공동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증식 연구를 통해 ‘털복주머니란’이 멸종위기 식물 목록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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