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뒤영벌과 차이… 토종 뒤영벌 산업화 토대 마련

철죽꽃에서 꽃가루를 모으는 호박벌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주요 화분 매개 곤충인 토종 뒤영벌의 DNA 바코드 유전자 분석으로 손쉬운 종의 판별과 집단 간 유전적 차이를 밝히는 토대를 마련했다.

DNA 바코드는 상품처럼 DNA 정보를 활용해 즉석에서 생물 종을 찾는 기술이다. 이 연구에는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뒤영벌 11종을 비롯해 총 24종의 뒤영벌 484개체를 이용했다.

분석 결과,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토종 뒤영벌 ‘호박벌’은 총 14개의 유전자형으로 구성돼 있었다. 중국 호박벌과 일부 유전적으로 가까웠으나 일본 호박벌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벨기에에서 산업화해 판매 중인 호박벌의 유전자 타입은 일본 혼슈집단과 동일해 일본 호박벌을 도입해 산업화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참뒤영벌, 슈렌키뒤영벌, 참호박뒤영벌, 황토색뒤영벌, 떡벌 등 5종은 유전적 변이가 1.2%~2.7%로 낮은 변이 수준에서 식별돼 이들 모두 최근에 종으로 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앞으로 토종 뒤영벌의 산업화에서 종의 구별을 쉽게 하고, 우수 집단 선발을 위한 기준 마련의 기초가 될 것이며, 국외 집단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을 방안으로도 활용될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박해철 농업연구사는 “국내 토종 뒤영벌과 국외 집단을 구분할 수 있는 세밀한 유전 정보 축적을 통해 국가생물주권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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