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전가치 높은 자연보전지구에 ‘탐방로 데크’ 26.43㎞ 설치

[환경일보]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 21개 국립공원 탐방로에 설치된 데크의 총연장은 50.33㎞로, 이 중 절반이 넘는 26.43㎞ 구간이 자연보존지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크는 위험지역에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하는 계단식 구조물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더불어민주당 신창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21개 국립공원 탐방로의 데크 설치 구간은 총 50.33㎞로, 이 가운데 52.5%에 달하는 26.43㎞가 자연공원법에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지역’으로 지정된 자연보존지구에 설치됐다.

자연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최소한의 행위만 허용되는 곳에 26.43㎞의 데크가 설치됐다.

공원별 데크 총연장은 설악산(6.20㎞), 지리산(5.69㎞), 소백산(4.94㎞) 순이었으며, 자연보존지구 내 연장은 설악산(5.76㎞), 소백산(3.18㎞), 속리산(2.17㎞) 순으로 나타났다. 태백산의 경우 620m 구간에 설치한 데크 전체가 자연보존지구 내에 속했다.

자연공원법에서 ‘자연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최소한의 행위’만을 허용하는 자연보존지구 지정 목적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자연보존지구까지 등산객 편의를 위해 데크를 설치하는 것은 세금으로 국립공원 훼손을 부채질하는 것”이라며 “자연보존지구 지정 취지에 맞게 데크 설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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