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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따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 증가‘제6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 SFTS 대응책 논의
야외활동 시 자가예방, 국민홍보 및 정부대책 시급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제6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이해와 건강한 야외 활동이 개최됐다.

[환경일보] 강재원 기자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의 위협이 심상치 않다. 올해에만 6월12일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SFTS 환자 32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SFTS는 주로 4~11월 사이에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발병된다. 감염 시 발열‧피로‧식욕저하‧구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대중에는 일명 ‘살인진드기’로만 인식돼 있을 뿐, 구체적인 정보는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은소피 참진드기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SFTS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이 주관하는 ‘제6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이해와 건강한 야외 활동’이 11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제2회의실에서 열렸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원장은 개회사에서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변하면서 여러 종류의 해충에 노출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일반 국민에게 위험성을 홍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정부에 세부적인 연구를 요청해야 한다. 더욱 심각하게 이 상황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FTS 환자‧사망자 수 지속 증가

채준석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참진드기와 SFTS 바이러스의 자연계 순환’을 발제한 채준석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우리나라 기온이 증가하고 강수량은 감소하면서, 진드기의 서식환경이 좋아졌다”며 “기후변화에 따라 감염병 매개체 역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5월, 처음으로 SFTS 확진 환자가 보고됐다. 같은 해 환자는 36명 발생했고, 이 중 17명이 사망했다.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했다. 2017년에는 272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54명이 사망하기에까지 이르렀다. 2018년 6월12일 현재, SFTS 환자 32명이 발생했고, 7명이 사망했다.

연도별 환자 발생 수 <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SFTS 매개체인 ‘참진드기’를 연구해온 채 교수는 “참진드기는 햇빛이 좋을 때 풀 끝으로 기어나와 사람, 포유동물, 조류, 파충류 등 숙주를 기다린다”며 “보통 3~11월까지 활발히 활동하지만 겨울에 활동하는 종류도 있다”고 습성을 설명했다.

채 교수에 따르면 참진드기는 동물이 활동하는 모든 환경에서 서식한다. 숙주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하거나, 공기의 진동을 알아채 숙주에 달라붙어 기생한다. 국내에서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와 같은 종류가 주로 발견됐다.

이재갑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

이재갑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는 ‘SFTS 잘 알고 예방하기’를 발제하며 실제 사례를 들었다.

발열과 심한 근육통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A씨는 밭일을 하는 농부였다. 열은 38.5도였고, 신체 검진에서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벌레 물린 자국이나 발진도 안 보였다.

혈액검사 결과 백혈구, 헤모글로빈, 혈소판 수치가 정상을 훨씬 밑돌았다. 혈청검사에서는 한탄바이러스, 쯔쯔가무시, B형간염, C형간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속적인 발열과, 무기력, 호흡곤란, 심박수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다 사망에 이르렀다. 사망 9일 뒤 SFTS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연령 높을수록 사망률 높아···예방백신 없어

연령별 환자 발생 수 <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이 교수는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간다”며 “아직까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라며 “야외 활동할 때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SFTS 사람 간 전파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에서 2014년 SFTS 환자를 CPR 시행한 응급실 의료진 7명 중 5명에서 발병했고, 2015년에는 중환자실에서 CPR을 진행한 27명 의료진과 장례지도사 1명 가운데 5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SFTS 해결방법과 관련해서 채 교수는 보건복지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협업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치료제와 예방백신 개발에 예산투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미국 등 백신개발 능력이 뛰어난 국가들이 SFTS로 피해를 입지 않는 상황에서 백신개발이 더딜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토로하며, 한국‧중국‧일본이 범 국가차원에서 협력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강재원 기자  Re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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