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상대로 갑질 행세하는 대한항공 직원들
다수 노선 보유한 대한항공 횡포에 여행사는 속수무책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국민들의 뭇매를 맞은 대한항공이 설상가상으로 일부 직원들의 갑질 의혹까지 제기됐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대한항공 일부 영업직원들은 여행사 직원들을 상대로 공공장소에서 다그치는 것은 물론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여행사 상품과 관련 대한항공의 좌석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대한항공이 여행사를 상대로 갑의 위치에서 횡포를 부리는 이유는 노선 독점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여행사들은 일반적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항공 좌석을 받아 여행상품을 기획한다.

따라서 타 항공사에 비해 다수의 노선을 보유한 대한항공에게 여행사는 갑질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한 언론사에 의하면 2016년 기준 대한항공의 국제선 운항 횟수는 총 28만5481편 중 11만5520편에 이른다.

이는 국내 8개 항공사 중 40.5%를 차지하는 수치로써, 대한항공의 노선 점유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 외 아시아나항공은 7만9948편(28%), 나머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운항 횟수는 9만13편(31.5%)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갑질 의혹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회사 차원에서 여행사를 상대로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최근 공무원의 해외출장 시 자국적 항공기 이용을 의무화하는 ‘정부항공운송의뢰제도’(GTR)을 폐지했으며, 이에 오는 11월부터 공무원이 국외출장 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외에 다른 항공사 이용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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