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항공업계에 이어 국내 최대 여행업체 하나투어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갑질 논란은 하나투어가 수년간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의 일부 금액을 다시 수거했다는 의혹으로 제기됐다.

최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실제 하나투어의 자체 조사 결과 일부 부서에서 분기별로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 후 이 중 5~10%의 금액을 걷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금액은 대부분 부서장의 개인 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의하면 이번 달 초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서 하나투어 직원으로 추정되는 게시자의 글에 의해 해당 사실이 알려졌다.

논란을 불러일으킨 해당 글은 "성과급 십일조 법적으로 문제없나요"라는 제목으로 내용의 골자는 성과급을 지급 받은 후 해당 금액의 10%를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사용출처가 투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른바 ‘십일조’를 내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하나투어 직원들은 분기별, 연말에 성과급을 지급받으며 여기서 5~10%를 부서장의 개인계좌 등으로 송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성과급 액수는 30~1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에서 재직 중인 한 직원은 이 매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이어져 온 관행이지만 돈의 사용 출처를 알 수 없고 그에 관한 세금 문제도 개인이 부담하고 있지만 쉬쉬하며 근무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해당 금액 입금 안내는 사내메신저 쪽지로 이유 없이 통보되며, 신변의 불이익을 우려해 이 문제에 대해 침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나투어 홍보팀 관계자는 "확인 결과 일부 부서에서 그렇게 진행된 것은 맞다"라면서 " 부서별 회식, 공동물품 구입 등 팀웍 도모 비용으로 충당하기 위해 관행처럼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한 “전체 부서 가운데 10% 정도가 실제 성과급의 5~10%를 각출했고, 그것이 큰 비용은 아니지만, 각출을 했다는 부분은 맞다. 되돌려 주기로 했다"며 "회사 차원에서 조사를 하고 있고, 계도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작년 여름 초저가 패키지상품 출시 과정에서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한인 가이드들에게 이른바 ‘메꾸기 갑질’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