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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류피해극복 현장서 배워야허베이스피리트호 오염사고 극복 10년, 태안 방문하라

2007년 12월 7일 아침 7시 6분경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끔찍한 오염사고가 발생했다.

예인선 2척이 해상크레인 부선 삼성1호를 병렬 연결해 항해중 좌측예인선 삼성 T-5의 예인줄이 절단돼 크레인 부선이 밀리면서 대산항 입항 대기중인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Herbei Spirit)호에 충돌한 것이다.

유조선 원유탱크에 구멍이 나면서 원유 12,547㎘(10,900톤)이 유출됐는데 ’95년 여수 씨프린스호 기름 유출량(5,035㎘)의 2.5배, 피해액은 14.7배 큰 대형사고로 기록됐다.

오염 피해는 일파만파 확산됐고 해안선 375㎞, 101개 도서가 피해를 입었다. 충남 지역에서만 6개시·군, 해안선 70.1㎞, 해수욕장 15개소, 도서 59개소가 오염됐다.

해경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총력을 다해 복구에 나섰지만 피해지역은 너무 넓었고 할 일은 끝이 없었다. 그런데 이곳 오염지역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가장 피해가 심한 만리포해수욕장에는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인간 띠를 이뤄 방제작업에 땀을 흘렸다. 같은 아픔을 겪었던 여수 시민들도 일사불란하게 방제작업을 벌였다.

모든 종교나 종파를 초월한 종교계의 참여도 이어졌다. 성탄절에도, 해가 바뀐 날에도 자원봉사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기름유출사고발생 77일째인 2008년 2월21일, 태안의 기적을 일궈낸 순수 자원봉사자가 연인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날까지 집계된 자원봉사자는 하루 평균 1만 2,989명씩 총 100만 152명이며, 현지 주민 및 공무원까지 포함하면 150만 명이 넘는다.

2008년 7월 12일,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서는 국제 수영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사람이 마음 놓고 수영할 수 있을 정도로 오염이 정화됐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행사였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태안군 전 수역의 어류(魚類)가 안전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사고 후 갈매기 한 마리 날지 않았던 죽음의 바다가 불과 7개월 만에 아름답고 청정한 해상공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기적의 배경에는 인간띠를 이룬 130만 여명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고, 그 중심에는 아픔과 고통을 딛고 일어선 태안 군민들의 굳은 의지와 땀이 있었다.

만리포해수욕장을 포함한 태안군 전 지역이 회복된 지 이제 10년 됐다. 이 곳은 소중한 환경이 일순간 얼마나 끔찍한 상태로 오염될 수 있는지 온 국민에게 생생히 보여준 현장으로 막대한 가치가 있다.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1년여 전 ‘유류피해 극복기념관’이 건립됐다. 각종 사진과 자료들이 잘 전시돼있지만 아직 홍보가 잘 안 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기념관에서 여러 관련교육과 국제세미나도 개최하고 그날의 참상과 국민의 단결된 힘을 되새기고 환경보존을 다짐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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