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연령대 고려한 맞춤형 복지 실시

독거어르신 방문상담 사진 <사진제공=관악구청>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관악구는 전체 가구의 51.5%인 13만 세대가 1인가구로 구성될 정도로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자치구에 속한다. 1인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도 대두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고독사’다.

고독사는 주로 독거노인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가족과 세상을 스스로 등진 채 경제적 빈곤, 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1인 가구 전 연령대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

이에 관악구가 주민 누구도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채 혼자 죽음을 맞는 일이 없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고독사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선다.

구는 고독사가 급속한 고령화와 1인가구의 증가로 전 연령대에 걸쳐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임을 착안, 1인가구를 구성하는 전 연령대의 욕구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 활동을 추진한다.

우선 문 밖으로 나오지 않는 고립된 1인가구, 이른바 ‘은둔형 1인가구’에 주목했다.

지난해 고시원 밀집지역인 관악구 대학동에서 진행한 사회적 고립가구 돌봄(이웃살피미) 시범사업 결과, 은둔형 1인가구의 경우 동 주민센터의 직원 방문보다는 동네이웃이 다가가는 것에 거부감을 덜 느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올해는 대학동, 행운동 2개 동을 선정해 통장, 주민자치위원 등 지역사정을 잘 아는 주민을 ‘이웃살피미’로 구성해 고립된 1인가구를 찾아가고  살펴 1인 가구가 이웃과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 관계자는 “가족 중심의 돌봄 체계가 무너지고 있는 초핵가족화 시대에서는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아는 주민이 고독사를 막는 안전망 주축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복지플래너, 방문간호사를 통해 복지 상담을 실시하고 필요시 사례관리 및 정신건강 검진, 만성질환 관리 같은 의료지원을 제공한다.

덧붙여 고독사 위험에 있는 1인가구로 판단되면 긴급생활비나 의료비같이 개개인에게 꼭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맞춤으로 제공한다.

‘이웃살피미’를 운영하는 행운동, 대학동 이외에도 ‘낙성대동의 우리동네 단팥[빵] 터진 날’ ‘신림동의 60+, 희망더하기’ ‘난향동의 그린라이트 위기가정 1:1 직원결연’ ‘서원동의 나홀로 가구-걱정없는 안심싱글’ ‘서림동에는 수호천사가 산다’ 등 동별 특성에 맞는 고독사 예방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구청과 지역주민이 함께 나서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하고 은둔형 1인가구와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회복해 공동체를 복원해가는 관악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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