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결근한 파견직원에 “출근하지 말라”
무보수 새벽연장근무 시키고 대리기사 역할 강요

이미지 컷. <출처=이미지투데이>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종합가전 유통 업체인 롯데하이마트가 파견 직원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일삼는다는 문제가 불거졌다.

27일 일부 매체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현장 매장 판매직의 70%를 점유하는 파견 직원이 '아파서 결근한다'는 것을 이유로 출근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파트너사에 파견 직원의 교체 및 휴무 조정까지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파견 직원들은 "엄연한 파견법 위반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시장에서 압도적 1위라는 점을 이용해 약자인 파트너사와 파견 직원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견 직원 퇴사·휴무 관련 개입해

최근 한 매체에 따르면 서울의 한 롯데하이마트에서 파견 직원으로 근무하는 A씨는 롯데하이마트로부터 끔찍한 ‘갑질’을 몸소 겪었다.

A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아파서 도저히 출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 소속 파트너사 담당자에게 이른 새벽에 연락해 '쉬라'는 답을 받았다"며 "그런데 롯데하이마트 지점장이 카카오톡으로 '(앞으로) 출근하지 말라'고 했다. 직원들이 모인 단톡방에서도 나가라고 종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결국 타 지역 매장으로 발령받았다.

A씨에 대한 롯데하이마트 측의 갑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다른 매장에 출근한 첫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경조사비를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는 "첫 출근 날 정직원이 '경조사가 있으니 3만원을 내라'고 요구했다"며 "'나는 신입이고 누구의 경조사인 줄 모른다‘고 응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전화해서 무려 40분 동안 '돈이 없으면 빌려서라도 내라'고 괴롭혔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A씨는 경조사비 3만원을 내고 말았다 .

비단 A씨만의 사례뿐만 아니라 롯데하이마트는 파견 직원들의 휴무·퇴사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매체가 입수한 카카오톡 내용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파트너사 담당자에게 "직원 관련 휴무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 있다. 공무원도 아니고 휴무 일자가 너무 많다. 조정해 달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파트너사 관계자는 "휴무를 아예 매장에서 짜 주기도 한다. 주말에 쉬면 실적이 안 나오니 휴무를 바꾸라고 지시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여 롯데하이마트는 파견 직원이 지시에 불응할 경우 퇴사를 종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매체가 입수한 녹취 자료에 따르면 롯데하이마이트의 슈퍼바이저는 특정 매장의 파견 직원에게 타 매장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해당 직원이 이를 거부하자 파트너사에 연락해 "빼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파트너사 관계자가 "파견 직원이 현재 일터에 있고 싶어 한다"고 전하자 슈퍼바이저는 "그럼 빼야죠"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 파트너사 관계자는 "심지어 '파견 직원이 화장실에 자주 간다'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교체를 요구한 적도 있다. 우리는 매장에 입점해 물건을 팔아야 하는 약자인 '을'이다. 파견 직원이 부당한 처우를 받거나 위법한 일이 벌어져도 쉬쉬한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무보수 연장근무에 욕설은 기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발

이러한 롯데하이마트의 갑질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를 고발하는 청원 글까지 등장했다. 파견 직원들에게 한달에 한번 무보수로 새벽 연장 근무를 시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파견 직원에게 욕설을 내뱉는다는 내용이었다.

청원글을 게재한 청원자는 “한달에 한번 매장 제품 재고조사로 무보수로 새벽 2시에 마친다. 일과중에 매장 매출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매장 마치고 새벽 늦게 까지 무보수로 남겨서 재고조사를 시킨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파트너사 담당에게 직원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 하나만 으로 다른 직원으로 교체해달라는 등 개인차량으로 매장 심부름 등 엄청난 갑질이 이뤄지고 있고, 지사에 2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을 카톡방에 초대해 실적관리를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파리바게트 고용문제로 뉴스에 대서특필을 하니 카톡방 전부 나가라고 하더니 결국 쉬쉬하고 조용해지니 지점 카톡방을 부활 개인 매출실적, 상조가입실적, 세탁기클리닝서비스실적 등 파트너사 직원들의 피를 말리려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 청원에 참여한 한 동의자는 “갑질이 잠잠해지니 다시 단톡방 만들어서 카톡감옥에 가둬버린다. 하이마트의 윤리경영은 있으나 마나고 SA는 파견직원이라 부당하다고 신고해도 답도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지점을 위한 법인카드를 개인용으로 사용하고, 술 먹고 대리기사 하라고 자는 사람 깨워서 부르질 않나 때려놓고 기억 안 난다고 하는 등의 경우가 있었다”며 “파견사원 매출이 매장 매출의 80프로를 차지하는 만큼 올바른 처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회사에서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각 매장 지점장들에게 강조하고 또 교육도 한다. 현재 하이마트가 전국 400여 개 매장을 갖고 있다 보니 (그런 일이) 있었을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본사는 그런 행동을 허락하지 않으며 만약 저질렀다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라며 "하이마트의 문화는 파트너사의 배려와 지원이 중심 중 하나다. 더욱 잘 보완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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