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특별강연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과 휴매니티’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이 ‘2018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특별강연에 나섰다. <사진=강재원 기자>

[코엑스=환경일보] 강재원 기자 =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2018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가 6월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오전 개회식에서는 김명자 한국과총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총감독이 기조강연을 맡았다. 오후 심포지엄에는 총 7개분과에서 과학기술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아시아인스티튜트 이사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과 휴매니티’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다.

페스트라이쉬 이사장은 “빠른 기술 진화가 인류를 혼란시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지각변동을 겪는 순간, 철학은 지적 세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며 “인문학이 쇠퇴하고, 사회에서 행동 주체였던 우리가 소비만 하는 수동적 존재로 전락했다”고 토로했다.

페스트라이쉬 이사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강재원 기자>

아울러 “사회에서 기술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기술의 사용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며 “현재 위기는 인문학으로 복귀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페스트라이쉬 이사장은 “진정한 과학 탐구를 위한 과학적 과정에서 인문학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밝혔는데, 이는 “과학적 과정이 강력한 상상력을 요구하기 때문”이고, 이러한 상상력은 인문학을 통해서만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페스트라이쉬 이사장은 “기술과 상업적 소비문화에 대한 중독의 뿌리가 너무 깊어, 우리는 좁아진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점진적 파편화와 기술로 인한 환경파괴를 극복해야 하기에 강제로라도 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위기에 대한 답은 반도체나 스마트폰과 같은 익숙한 해결사에게서 찾을 수 없다”며 “오랜 시간 외면해 온 옛 스승, 인문학에서 다시 지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전경 <사진=강재원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