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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25주년 기획특집]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 “청년이여 도전하라!”
중국 내몽고 쿠부치 사막에 자라는 나무, 사람, 관계
(사)미래숲 한중녹색봉사단 사막화방지 활동 올해도 계속
쿠부치 사막··· 나무심고 거듭나는 값진 경험의 터로 자리매김
'하나로 미래로 푸르게!' 한그루 나무를 심으면 세상이 바뀐다.

[환경일보] (사)미래숲 한중녹색봉사단은 금년에도 변함없이 지구 사막화 방지활동에 나섰다. 지난 3월29일부터 4월2일까지 5일간 중국 내몽고자치구 쿠부치 사막에서는 한국과 중국 청년, 일반인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가 진행됐다.
<쿠부치사막=김익수 대표기자 / 사진협조=포토디렉터 김영철>

사막화란 가뭄이나 건조화 현상, 산림벌채나 환경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토지가 사막 환경화 되는 현상을 말한다.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600만㏊의 면적이 사막화 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 면적의 40%인 초지 지역이 거의 다 사막화 되고 있다. 한국으로 유입되는 황사의 45% 정도가 중국 내몽고 사막지역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인간이 겸허해지면 하늘은 다시 자연을 돌려놓는다. 어느새 자라난 나무를 보며 희망을 다시 심는다.

초대 주 중국 대한민국대사를 역임한 (사)미래숲 권병현 대표와 한중녹색봉사단 젊은이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내몽고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어 왔다. 모래폭풍이 몰아쳐 더 이상 생물도, 사람도 살 수 없어 모두가 버리고 떠나던 죽음의 사막에 권병현 대표는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모두들 실성했다고 비웃었지만, 그는 묵묵히 자기 일을 계속했다.

막지 않으면 안 된다는 본능적인 판단으로 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고 권 대표는 술회했다. “실패를 많이 했지만, 성공할 때까지 하면 된다”는 것이 권 대표의 신념이다. 미래숲의 활동에 반신반의하면서 자연현상은 막을 수 없다고 손 놓았던 중국 정부도 실제 이곳에 나무가 활착하고, 자라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갖게 됐다.

사막지역 특성을 설명하는 미래숲 권혁대 본부장

“남북 18㎞, 폭 1㎞ 정도의 띠를 만들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사)미래숲 권혁대 중국본부장은 말한다. 워낙 강풍과 모래가 심하다 보니 쓰러지고, 날아가는 나무들이 적지 않지만, 그동안 결과를 보면 활착률은 70~80% 수준에 달한다. 현재까지 950여만 그루를 심었고, 700만 그루 이상 활착에 성공했단다. 구글지도(Google earth)에 들어가면 나무가 심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미래숲의 목표인 10억 그루까지는 갈 길이 멀다.

사막화는 1분에 축구장 32개 면적으로 초고속 확장 중인데 이것을 막으려면 대만의 1년 예산정도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UNCCD에서조차 사막화와 방지 비용을 견주어 보지는 않는다. 중국 기업들이 1년에 900만 그루를 심었다지만 다 합해도 1분에 축구장 1개 면적을 녹화할 수 없는 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비용은 논의치 않고 2030년까지 사막화 속도를 ‘0’으로 목표하고 있다. 4대 문명의 발상지가 사막화되고 있다. 지금껏 이뤄온 발전은 모두 환경과 맞바꾼 결과다. 최고의 문명을 누리는 동시에 최대 속도로 환경을 파괴 중인데 이런 방식을 결코 지속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다.

권혁대 본부장은 “지금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는 사막화 방지”라면서 “복원비용을 제대로 계산하고 예산을 만들어 사막화 방지와 복원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중국의 일대일로 지역이 모두 사막지역인데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깊이파고 물을 잘주면 나무는 자란다. 간단한데 실천이 중요하다.

(사)미래숲은 지난 17년간 많은 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은 값진 결실은 그 뜻에 동참했던 150여 명의 젊은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숲 1기 100명은 대사관에서, 중국 상사에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공무원, 회사원, 사업가로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래숲 커플도 여럿 탄생했다. 이번 방중활동 중 어렵게 준비한 멘토링 시간에는 미래숲에서 초기에 활동했던 선배들이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미래숲 1기 대표였던 방문환 사장은 (주)코나엠앤이 대표로 활동 중이다. 1기 100명 중 봉사활동 후 20명이 중국 관련서적을 읽고 토론하면서 중국 역사를 이해했단다. 그해 20명이 다시 상해부터 내몽고까지 여행하면서 꿈을 키웠다. 방 사장은 “중국은 2014년부터 무역보다 내수시장을 확대하고 있는데 한중 양국 간 상생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

'무럭무럭 자라거라~' 간절한 마음을 담아

미래숲 5기 이상범 대표는 현재 대기업 중국상사 주재원으로 1년째 베이징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직도 중국을 한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중국은 미래지향적으로 많이 앞서 있는 나라라고 풀었다. 이 대표는 “중국 젊은이들이 아직 한국인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을 때 교류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베이징의 대학생들이 무슨 공부를 하고 무엇을 준비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들이 잘 하지 않는 분야에 뛰어들어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브랜딩을 통해 취업 시장에 도전하라”고 권유했다.

권병현 대표는 ‘67~’68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공공행정학을 전공했는데 그의 사막화방지 활동을 높이 평가한 학교는 잡지 ‘PiTT' 금년 1월호 표지모델로 권 대표를 선정했다.

미래숲 권병현 대표는 미래숲을 통해 인재는 길러지는 것임을 확신했다고 술회하면서 젊은이들에게 맘껏 도전할 것을 주문한다. 쿠부치 사막에서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기성세대들이 후배들에게 파괴된 세상을 넘겨주어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였단다. 미래숲은 진정성을 가지고 작은 일들을 행하고 있고, 젊은이들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권 대표는 미래숲에서 활동하는 젊은이들에 진정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보길 권유한다. 힘들어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도전하라고 강조한다.

김익수 대표기자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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