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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개방 1년… 조류농도 감소돌아온 모래톱, 동식물 서식환경 개선으로 자연성 회복
세종보 상류에서 멸종위기 Ⅱ급 독수리 처음으로 관찰

[환경일보] 4대강 보 개방 1년 후 중간점검 결과, 조류 농도가 개선되고 생태계 다양성이 회복되는 등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안으로 금강과 영산강 보 처리계획안을 마련하고 낙동강, 한강으로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4대강 사업은 지난 2012년 완공된 이후, 녹조 발생, 수질 악화 및 생태계 교란 등의 부작용 논란이 계속됐으며, 물의 정체로 수질오염사고 시 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으로 총 16개 보 중 10개 보를 3차례에 걸쳐 개방해 수질·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30개 항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특히 금강 세종보·공주보, 영산강 승촌보‧죽산보 등 4개 보는 의미 있는 모니터링이 가능한 수준으로 3개월 이상 최대로 개방하고 있다.

공주보를 포함한 4개 보는 모니터링을 위해 3개월 이상 최대로 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환경부>

세종보, 공주보 녹조 40% 감소

지난 1년간 수질‧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물 흐름이 회복돼 조류(藻類) 농도가 감소하고 모래톱이 회복되는 등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돼 4대강 자연성 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수질의 경우, 보 개방 이후 개방 폭이 큰 보를 중심으로 조류 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세종보, 공주보에서는 조류농도(클로로필 a)가 개방 전에 비해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 승촌보도 지난 4월 완전개방 이후 조류농도가 37% 감소했다.

다만, 최대 개방 보를 중심으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최대 개방한 세종보는 예년에 비해 많은 강우량으로 인한 유입지천의 비점오염원이 증가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

10개 보의 개방기간 동안 조류 농도 변화 <자료제공=환경부>

승촌보와 공주보는 보 개방에 따른 유속 증가로 하천 바닥에 쌓여 있던 퇴적물이 재부유하면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향후 장마철을 포함해 개방기간과 개방 폭을 확대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생태계의 경우, 보 수위를 완전개방한 세종보, 승촌보 구간에서 여울과 하중도가 생성되고, 수변생태공간이 넓어지는 등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승촌보에서는 보 개방 후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 Ⅱ급) 개체수가 증가했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독수리(멸종위기 Ⅱ급)가 처음 관찰됐다.

생물 서식처로 기능하는 모래톱은 증가한 반면, 악취 및 경관훼손 우려가 컸던 노출 퇴적물은 식생이 자라나면서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4대강 보 현황 <자료제공=환경부>

체류시간 감소, 물 흐름 개선

1년간 모니터링 과정에서 보 관리수위 근처에 위치한 대규모 취수장과 양수장 등 제약 요인으로 인해 녹조와 수질오염사고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를 개방할 수 없는 여건이라는 점을 확인됐다.

제한적인 보 개방에도 불구하고 물 체류시간은 29~77%가 감소하고, 유속은 27%~431%까지 증가하는 등 물 흐름이 개선됐다.

보를 적정 수준까지 개방할 수 있다면 물 흐름이 개선돼 수질오염사고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낙동강의 경우 보를 최대한 개방한다면, 수질오염물질이 강에 머무는 시간을 약 65일(90%) 줄여 수질오염사고로부터 취수원 안전을 지키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보 개방이 지하수위, 어업·친수시설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하수위 수위는 보 개방 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수막재배 등 지하수 다량 이용지역은 저하폭이 큰 것을 확인됐다.

이번 중간결과는 보 개방 1년 동안의 모니터링한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 자문과 관련단체 의견수렴을 거쳐 정리된 것으로, 앞으로 강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장마기의 변화상황을 반영하고, 더욱 많은 측정자료 축적 및 폭넓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칠 예정이다.

세종보 수문 개방으로 펄이 드러났다. <사진제공=대전충남녹색연합>

여울과 하중도가 생성된 세종보

환경단체의 모니터링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2017년 11월 금강 보 수문 개방 이후 변화상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상류의 세종보는 여울과 하중도가 생성되고, 수변생태공간이 넓어지는 등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됐다.

또한 사라졌던 모래톱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모래톱은 강의 천연필터로 자연적 수질정화 기능을 하며, 모래톱에 사는 생물들의 서식처가 된다. 중류의 공주보 또한 보 수문 완전 개방 이후 상류에 모래톱이 돌아오고 있다.

세종보와 공주보는 4대강 사업 이후 수생태계 건강성이 D등급까지 악화된 곳이다. 또한 4대강 보 설치 이전에 비해 흐르는 물에 서식하는 피라미, 끄리 등 유수성 어종은 줄고, 블루길 등 정수성 어종이 늘어났다.

보 수문이 상시 개방된다면 금강에서 사라져가는 유수성 어종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류의 백제보는 지난 11월 개방 이후 보 상류 유구천-금강 합수부에 모래톱이 돌아오는 재자연화 현상이 빠른 속도로 나타났으나, 인근 수막 재배 농가의 지하수 사용 민원으로 인해 닫혔다.

이후 금강은 수문이 완전 개방된 상류 세종보, 공주보는 재자연화 현상을 보이는 반면, 닫혀있는 백제보와 하굿둑은 녹조가 생기는 등 두 얼굴의 모습을 보였다.

닫혀있는 백제보와 하굿둑의 영향을 받아 금강 하류 부여 웅포대교 인근 금강에 녹조가 생겼다. <사진제공=대전충남녹색연합>

4대강 조사단, 환경부 산하로 재편

물관리 일원화 입법이 완료되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과 국가 물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국가 물관리위원회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그동안 물관리일원화 이전에 임시체계로 업무를 총괄하던 국무조정실 통합물관리 상황반은 종료하고, 수량과 수질업무, 4대강 보 운영업무가 환경부로 일원화됨에 따라 4대강 조사평가단이 환경부에 구성될 계획이다.

조사평가단은 7월경 출범 예정이며, 민간 중심 전문위원회와 실무지원조직으로 구성돼, 향후 보 개방계획을 구체화하고 보 개방영향 평가를 통해 보 처리계획안을 마련하게 된다.

조사평가를 거쳐 마련한 보 처리계획안은 내년 6월 구성될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보 처리계획은 보 개방·모니터링 진행상황과 국가 물관리위원회 출범일정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확정된다.

보 개방에 따른 수질변화 <자료제공=환경부>

금강·영산강의 5개 보는 연말까지 개방‧모니터링을 충분히 진행하고, 올해 말에 4대강 조사평가단에서 처리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충분한 여론수렴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확정된다.

한강·낙동강 11개 보는 대규모 취수장, 양수장 때문에 개방이 제한적으로 진행됐는데, 이로 인해 보 처리계획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보 개방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용수공급대책을 보강해 보 개방을 확대하고, 추가 모니터링을 진행한 후 처리계획안을 마련키로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제한적 개방으로는 향후 모니터링뿐 아니라 수질개선 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내‧외부의 지적에 따라 용수공급대책을 보강해 하반기부터 보 개방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대규모 취수장이 없는 낙동강 낙단보‧구미보는 최대개방을, 대규모 취수장이 위치한 한강 이포보, 낙동강 상주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합안보는 취수장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위까지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한강 강천보‧여주보, 낙동강 칠곡보는 대규모 취수장이 현재 수위에 근접해 있어 다른 보 모니터링 결과를 감안해 추후 개방을 검토하게 된다.

세부적인 개방수위와 일정은 4대강 조사평가단이 용수이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하고, 관련 지자체와 지역주민과도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 개방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 추진될 4대강 조사·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논의와 통합물관리체계 하에서 새로이 구성되는 국가물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4대강 보 처리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정은 기자  pres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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