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하지 마비 환자 옮겨…이송환자 생존율 82% 기록

[충남=환경일보] 김현창 기자 = 지난달 25일 오후 6시 4분 한 차례 출동을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 하던 천안 단국대병원 항공의료팀은 서산의료원으로부터 닥터헬기출동 요청을 받았다.

항공이송 700회를 달성한 충남 닥터헬기

암 투병 중이던 A씨가 하지 마비를 호소하며 서산의료원을 찾았고, 의료진은 심한 고칼륨혈증으로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항공의료팀은 충남닥터헬기를 출동시켰고, 단국대병원에서 70㎞ 떨어진 서산종합운동장까지 20분만에 도착, A씨가 도착하자마자 환자 상태를 살폈다.

A씨는 서산의료원에서 충남닥터헬기 출동을 요청한 지 55분 만에 단국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옮겨졌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으로부터 정밀검사를 받은 후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충남 닥터헬기가 출범 후 29개월 만에 A씨를 안전하게 이송하며 700번째 ‘임무’를 완수했다.

그동안 충남 닥터헬기가 이송한 환자는 외상이 246명(35.1%)으로 가장 많았고, 심혈관질환 127명(18.1%), 뇌혈관질환 108명(15.4%), 심정지 32명(4.6%), 기타 187명(26.7%)으로 집계됐다.

또 닥터헬기 출동지역은 서산이 341건(48.7%)으로 가장 많았고, 홍성 135건(19.3%), 보령 66건(9.4%), 당진 59건(8.4%) 순이다.

이송된 환자 700명 중에 559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며, 16명은 입원치료 중으로 82%의 생존율을 보였다.

닥터헬기로 이송된 환자의 대부분이 중증응급환자임에도 8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 것은 무엇보다 이송 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충남 닥터헬기를 통한 환자 이송시간은 평균 45분(최소 33분 : 당진종합운동장, 최대 75분 : 외연도)으로 중상 후 응급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시간을 일컫는 골든아워를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의료진이 출동 현장에서부터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직접 환자를 처치하는 것도 생존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닥터헬기의 도입 목적인 ‘신속한 응급처치’와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으로의 빠른 이송’ 등 중증응급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하고 있는 것이다.

닥터헬기는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및 권역응급의료센터 연계해 요청 즉시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탑승·출동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해 응급환자 치료·이송 전용으로 사용하는 헬기다.

고일환 충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의료진의 신속한 응급처치와 충남닥터헬기를 통한 빠른 이송 덕분에 중증외상환자는 물론, 긴급을 요하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3대 중증응급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도내 응급의료 안전망이 크게 강화됐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의료기관들과 적극 소통하고, 헬기 인계점을 확대해 중증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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