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방제로 병 확산 막아야, 전용 살균제 교차 사용

잎에 발생한 잿빛곰팡이병 증상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장마기 이후 인삼 재배 농가에 잿빛곰팡이병 발생이 우려되므로 예방과 방제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인삼 잿빛곰팡이병은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고 피해도 는다. 최근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병이 일찍 발생해 확산할 가능성도 많ek.

특히, 장마 후기에 특히 주의해야 하며, 인삼이 자라는 동안 전반적으로 발생해 잎과 열매에 생기면 잘 자라지 못해 뿌리가 크지 않고 종자를 채취할 수 없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인삼 주산지인 충북 음성과 증평, 충주, 괴산의 인삼밭을 무작위로 선택해 매달 잿빛곰팡이병 포자의 비산(날아서 흩어짐)량과 발병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6월 이후 포자 비산량이 늘면서 발병률도 따라 늘었다. 

올해 6월 발병률은 1% 미만으로 낮은 편이지만, 최근 잦은 비와 고온으로 피해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방제는 포자 비산이 활발해지는 6∼7월부터가 좋다. 병 발생이 확인되면 조기 방제로 확산을 막아야 한다. 잎과 열매에는 병으로 생긴 일정하지 않은 모양의 반점 부위에 회색 곰팡이 균사가 확인되며, 지제부(토양과 지상부의 경계 부위)의 줄기에는 균핵이 형성돼 눈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인삼 잿빛곰팡이 병원균(Botrytis cinerea)은 기주 범위가 넓고 유전적으로 변이가 쉽게 나타나므로, 동일한 약제를 연속해서 사용하면 약제저항성 균이 나타난다. 2017년 수집 균주를 대상으로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약제(플루디옥소닐 액상수화제, 펜헥사미드 액상수화제, 폴리옥신비 수화제, 보스칼리드 입상수화제) 저항성을 분석한 결과, 특정 약제에 저항성이 생긴 병원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제저항성 균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작용 기작이 다른 전용 살균제 혹은 친환경 방제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맞춰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등록된 살균제는 농촌진흥청 누리집에서 ‘농업 기술-농자재-농약등록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이승호 연구사는 “최근 빠른 기온 상승과 장마기의 습기가 많은 상태로 인삼잿빛곰팡이 병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초기 방제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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