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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해결,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의료분야 최고 전문가들, 미세먼지 해결 위한 행동 촉구

[환경일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공동대표 김상헌·노동영·임옥상·최열·하은희)는 11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국내 최고 의학전문가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당시 임기 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30%까지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서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특별기구 설치를 공약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미세먼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뇌질환과 치매),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교수(어린이 건강영향, 천식, 호흡기감염, 출생체중), 하은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임신결과, 어린이 성장과 발달),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한국인 사망자 수)는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미세먼지의 건강 악영향 에 대하여 지적하고,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사진제공=환경재단>

임신기간 노출은 태아 성장에 영향

우리나라 출생 코호트인 ‘산모·영유아의 환경유해인자 노출 및 건강영향연구’ 결과, 임신기간 동안 미세먼지 노출은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 태아 성장 지연, 특히 태아 머리둘레의 감소 및 출생 시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출생 후 성장발달 저하 및 신경인지발달 저하, 아토피 피부염 위험 등 성장과정에도 영향을 준다.

이화여자대학교 작업환경의학교실 하은희 교수는 “센터에서는 2018년 미세먼지(PM10)가 영유아의 중이염발생에 영향요인이 될 수 있고, 여학생들의 생리주기를 빠르게 한다는 결과 보고로 성조숙증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발표를 했다. 미세먼지 대책은 배출원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측정과 데이터 수집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코코아 출생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태아의 시기에 노출된 미세먼지가 어린이의 천식 발생 영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임신시기 중 중기의 영향이 크게 미치며 국가가 이에 맞춰 노출 관리를 하는 예방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는 “미세먼지에 덜 노출된 아이들의 폐 성장 속도와 임신 중 고농도로 노출된 아이들은 폐 성장에 차이가 있다. 반면, 대기오염을 줄이면 임신 중 미세먼지에 노출돼 폐 기능이 떨어졌던 아이들의 폐 기능이 다시 향상된다”며 “거주지와 도로 간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어린이의 천식발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발병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고 주효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홍수종 교수는 미세먼지에 노출된 아이들의 폐 성장 속도가 늦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제공=환경재단>

미세먼지 증가하면 자살위험 증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창수 교수는 “2010년 우리나라 최초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자살률 연구를 수행한 결과 미세먼지가 증가하면 자살 위험이 증가하며, 심장질환이 있으면 미세먼지로 인한 자살율과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미세먼지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초미세먼지는 뇌에 침투해 염증 현상이 발생하며, 이는 아동의 뇌 발달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구조적인 변화와 기능적인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현재 환경부 지원을 통해 수행되는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 농도가 높은 지역의 인구와 낮은 지역의 인구의 뇌 구조 변화가 크고, 뇌 기능 변화도 매우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뇌의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이러한 뇌구조 변화는 원인불명의 정신질환에 원인이 된다”며 “조현병 자체도 대기오염에 관련이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조현병은 인지기능의 변화를 초래하고, 미래에 치매 등 뇌의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치매, 알츠하이머 발병에도 악영향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장기노출에 의한 건강 영향에 대한 평가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2016년 Kioumourtzoglou 연구(EHP)에 따르면 미국의 65세 이상 노인 대상 연구 결과 PM2.5가 1㎍/㎥ 증가할 때마다 치매 발병 위험률은 1.08,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률은 1.15, 파킨스 발병 위험율은 1.08배 증가한다.

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은 뇌에 영향을 미치고, 이 원인들은 파킨슨 질병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는 “노인들의 경우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에만 있으면 신체활동이 줄어 건강이 더 악화된다. 그래서 맞춤형 건강알림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미세먼지는 추세가 중요한데, 중국은 2008년 이후 대기질이 좋아지는 반면, 우리는 최근 오히려 증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실 홍윤철 교수는 “최근 저희 연구팀 연구결과, 2015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가 직접 영향을 미쳐 호흡기, 심장, 뇌졸중, 폐암 등으로 사망한 숫자만 1만2000명으로 추정된다”며 “오늘 발표한 장기적 질병까지 고려한다면 추정된 숫자는 과소 측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홍 교수는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연간 6000명 가량인데, 교통사고 사망자는 상당히 중요한 의제로 다루면서 2배나 높은 미세먼지 사망자에 대한 관리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은 강한 의지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도권 대기관리 특별법 등 적극적인 의지로 해결에 나선 적이 있지만 2014년 이후 미세먼지 감소 추세는 정체기다. 더 이상 그간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 그 전제로써 미세먼지의 오염원에 대한 관리체계와 사망, 질병의 부담이 얼마나 증가 혹은 감소하는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행동할 것을 권고하는 차원에서 7월23일 의료/보건 전문가들의 서명을 받아 한시적인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특별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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