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소향와 hs글로벌, 넥스트아이 상대로 사문서 위조 및 불법횡령 수사 촉구

㈜유미소향과 HS글로벌은 11일 오전 11시,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넥스트아이 회사 정문에서 넥스트아이의 횡령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일보] 이광수 기자 = 중국 자본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넥스트아이가 불공정 거래와 사문서 위조로 한국 중소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미소향과 HS글로벌은 11일 오전 11시,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넥스트아이 회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넥스트아이의 횡령과 ‘자본먹튀’로 두 중소기업이 경영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넥스트아이는 머신 비전(Machine Vision)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제조현장에서 사용되는 각종 자동검사장치를 개발하던 회사였다.

회사의 최대 주주인 중국 유미도 그룹은 중국 내 5000여개 가맹점과 회원 500만명을 보유한 중국 최대 뷰티 프랜차이즈 그룹이다. 지난 2016년 유미소향은 넥스트아이를 통해 유미도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설립됐고 피부관리, 두피케어, 제품개발‧프로그램 개발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넥스트아이의 횡령과 ‘자본먹튀’ 관련 퍼포먼스

유미소향은 넥스트아이 종속기업인 ‘넥스트차이나’가 유미소향과의 불공정 계약을 통해 회계와 재무를 장악한 뒤, 유미소향 매출과 이익금 70억원 가운데 20억원을 횡령‧착복했고, 회계자료 제공을 요구했지만 넥스트아이가 이를 정당한 이유 없이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미소향은 넥스트아이를 상대로 채권가압류를 신청하는 등 법률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피해업체 HS글로벌 주장에 따르면 2016년 7월 넥스트아이 천광 대표는 “색조 브랜드 파이브백을 중국 시장에 판매하고 싶다”며 HS글로벌에 투자제안을 했다. 천광 대표는 투자 조건으로 중국 현지 독점판매권 요구했고, HS글로벌은 이를 받아들여 30억원을 투자받았다.

그러던 중 넥스트아이가 협의 없이 15억원을 인출했고, HS글로벌 자금난 해소를 이유로, 투자계약을 거래계약으로 변경했다. 계약서상 중도상환권을 내세우며 자금뿐 아니라 ‘파이브백 브랜드 상표권’에까지 가압류를 걸었다.

HS글로벌은 넥스트아이가 파이브백 제품 약 30억원을 발주해놓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다고 주장했다. 이 제품은 중국 전용제품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판매할 수 없어 HS글로벌은 법정공방 과정에서 사실상 도산위기에 빠진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미소향 김주영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본이 결코 나쁘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넥스트아이는 중국자본을 등에 업고 지주사들과 불공정거래를 부추기고 갑질 횡포를 하며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며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국내 관련 법규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HS글로벌 김영석 대표는 “중국자본 횡포에 대해 봐주기식 조사는 절대 안 된다"며 "이들의 목적은 결국 국내기업을 사냥해 먹튀를 하려는 것이다. 통장계좌부터 모든 서류를 확인해 보면 쉽게 알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넥스트아이 측은 주주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현재 유미소향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일방적 주장일뿐 사실과 다르다. (넥스트아이는)어떠한 불법횡령도 진행한 사실이 없다"며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