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환경뉴스 환경정책
졸속 승인 흑산도 공항, 원점 재검토 필요반대하던 국책연구기관, 별 이유 없이 찬성으로 선회
지나치게 짧은 활주로 때문에 대형사고 발생 우려 커

[환경일보] 오는 20일 흑산도 공항 건설에 대한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심의를 앞둔 가운데 이상돈 의원이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공항 입지 선정은 물론 항공기 기종 선정까지 모두 문제 투성이라는 것이다.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부터 추진된 흑산도 공항 건설은 국책연구기관들이 이구동성으로 반대한 사업이었다.

2015년 4~5월 전략환경영향평가(본안)에 대한 국책연구기관들은 철새보존과 비행기와 새의 충돌에 의한 안전 문제, 예비타당성의 비현실성 등의 이유로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흑산도 공항은 사업 초기부터 경제성 조작, 환경파괴 논란 등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쳐 문재인 정부까지 계속 추진되고 있어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사업이다.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그러나 같은 해 11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흑산도 공항의 입지와 내용이 변경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흑산도 공항 건설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이 바뀌었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켰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기관인 철새연구센터 역시 2015년 4월 ▷조류서식 빈도 높음 ▷갈매기 등과 항공기 충돌우려 높음 ▷초지에 많은 참새목조류 서식 등의 문제를 들어 입지가 부적절하다는 협의의견을 제출했다가 11월 찬성으로 돌아섰다.

국립환경과학원의 경우에도 “흑산도 예리지역은 공항입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며, 다른 지역으로 입지를 변경할 필요가 있음”이라는 당초 입장 대신에 모니터링 강화, 항공기와 조류 간의 충돌 최소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찬성입장으로 돌아섰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국토교통부는 2015년 10월 다시 재보완협의자료를 환경부에 제출했고, 공항 건설 계획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박근혜 정부 당시 환경부는 조건부 허가를 내줬다.

이에 대해 이상돈 의원은 “사업허가 과정이 미심쩍은 흑산도 공항 건설이 과연 주민과 여행객의 이동수단으로서 적절한지 의심스럽다”며 “경제성은 물론이고, 취항 기종의 안전성이 떨어지고 활주로가 지나치게 짧아 항공사고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조종사들 사이 악명 높은 ATR-42

흑산도 공항의 취항 기종인 ATR-42(50인승) 항공기는 270만회 비행했을 때 사고가 1건 발생할 정도로 사고율이 낮으며 이후로도 감소하는 추세라는 게 국토부 주장이다.

그러나 이상돈 의원에 따르면, 해당 기종은 최근 10년간 9건의 사고가 발생한 기종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가 6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탑승인원 전원이 사망한 경우도 3건이나 있었다.

국토교통부가 해당 기종의 안전성 근거로 제시한 자료는 2011년 국제항공운송협회 발간자료로, 이후 발생한 폭발, 충돌, 관제사고 등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ATR 기종은 조종사들 사이에서 잔고장이 많고 난기류에 취약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악명이 높다.

국토교통부가 ATR-42 외에 고려하는 봄바디어 Q300 기종 역시, 2009년 이미 생산이 중단돼 현재 운행 중인 항공기조차 남은 수명도 불분명하다.

Q시리즈는 올해 3월에도 네팔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50여명이 사망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데이라 공항, 사고로 131명 사망

흑산도 공항의 활주로(길이 1160m, 폭 30m)가 지나치게 짧아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항 당시 활주로 길이가 1600m에 달했던 포르투갈 마데이라 공항은 1977년 11월 이착륙 과정에서 비행기가 정해진 안전구역을 벗어나 폭발해 탑승자 161명 중 131명이 사망한 ‘오버런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이후 마데이라 공항은 고가 활주로가 추가로 설치돼 현재는 활주로 길이 2630m, 폭 190m에 달한다. 그러나 활주로를 연장했음에도 여전히 착륙하기 가장 어려운 공항으로 꼽힌다.

흑산도 공항과 활주로 길이와 폭이 거의 비슷한 인도 아가티 공항(길이 1204m, 폭 30m)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나치게 짧은 활주로를 연장하려던 계획마저 실패했다. 인접한 섬 사이의 해상에 교각을 세워 활주로를 확장하려는 했지만, 거북이 서식지 훼손, 인접한 섬의 자연 훼손 등 환경문제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활주로를 연장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인 셈이다.

이에 대해 이상돈 의원은 “흑산도 공항 건설은 가장 중요한 안전성부터 의심 받는 상황”이라며, “취항 기종과 활주로 길이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고 박근혜 정권이 산하 연구기관의 반대를 무릅쓰고 졸속으로 승인한 흑산도 공항 건설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뜨거운 지구,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 <br>제5회 서울 기후-에너지 컨퍼런스 개최
‘2018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
SL공사, 화재취약시설 현장안전점검
'라돈 저감 주택 시공 세미나' 개최
2018 KEI 환경평가본부 성과발표회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