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시간 지연된 경우도 있어...승객들 불편 이만저만 아냐
일부 아시아나 직원들, 부품 돌려막기, 인력 부족 등 지적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기내식 대란'으로 곤욕을 치른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연쇄 지연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얻어맞고 있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30분 출발 예정이던 뉴욕행(OZ222)은 10시간, 오후 2시 40분 출발 예정이던 로스앤젤레스행(OZ202)은 10시간 20분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어제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5편이 3~8시간 지연됐다. 낮 12시 출발 예정이던 프랑크푸르트행(OZ541)이 6시간 8분 지연된 데 이어 오후 2시 40분 출발 예정이던 로스앤젤레스행(OZ202)도 6시간여 지연됐다.

또한 오후 3시 출발 예정이던 베이징행(OZ335)도 8시간 후 출발했고, 오후 8시 40분 출발 예정이었던 로스앤젤레스행(OZ204)도 3시간이 지나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쇄 지연은 15일 낮 12시 2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던 OZ728편이 브레이크 계통 결함으로 운항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OZ728편 승객 270명 가운데 200명은 전날 12시간 늦게 다른 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해 인천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70명은 현지에서 하루를 체류한 뒤 이날 인천으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OZ728편 A350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지연되면서 A380 항공기를 대체 투입했으나 그 과정에서 일부 국제선 운항이 지연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체 투입된 A380 항공기에서도 연료 계통에 문제가 발생해 17일까지 일부 국제선 항공편이 추가로 지연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 후 자발적으로 만든 익명채팅방을 통해 "예비 비행기가 부족하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빡빡한 스케쥴로 대체 항공기 운항이 여의치 않아 한 번 지연 사례가 발생하면 연쇄 지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부품 돌려막기와 인력 부족 등 정비 분야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편 아시아나 항공 측은 기내식 사태로 항공편이 일정 시간 이상 지연되고 식사를 하지 못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항공운임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세부적 보상 방식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마일리지 적립 등의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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