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이사장 생일파티 영상 제작, 병원 인력 사적 이용 등 논란 불거져
길병원 측, “노조 측에 부당한 제재 안했다. 법적 대응 할 것”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항공업계, 여행업계에 이어 의료업계에서도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JTBC ‘뉴스룸’은 지난 25일 JTBC ‘뉴스룸’은 ‘가천길재단’ 이길여 이사장이 병원에서 자행한 갑질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가천 길병원 직원들은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 이사장의 생일축하 영상 제작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JTBC가 공개한 해당 영상에는 “회장님 업적에 환한 빛을 비추는 등불이 되겠습니다”, “제게 행복한 직장과 가정을 주신 회장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는 직원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왔다.

길병원 직원 A씨는 '뉴스룸'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싫은데 안 할 수 없다"며 "너 해! 찍어야 돼 이거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직원 B씨의 말에 따르면 생일 축하 영상 찍은 직원들이 정직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계약 연장을 위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길여 이사장이 병원 시설과 인력을 개인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가천 길병원 새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 이사장은 특실에 입원했지만 입원비는 18원에 불과했다. 총 진료비 210만원 중 본인부담금은 138만2598원이었지만 138만 2580원이 감액된 18원이 전부였다.

또한 노조 측은 일부 병원 시설관리 직원들이 평상시에도 이 이사장의 자택 수리에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C씨에 따르면 “보일러부터 해서 뭐 정원이나 수도도 수리하고 방에 코일 터지면 찾아서 그것도 수리해야 되고 물탱크도 마찬가지”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병원 측이 노조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간부가 퇴근할 때 병원 측에서 고용한 사람이 미행과 감시를 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갑질 논란에 대해 길병원 측은 노조에 대한 부당한 제재는 없었다며 노조의 불법적 행동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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