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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에세이] 8체질 의학의 묘미 – 환자와 마주하는 과거와 미래
미체담한의원 강재현 원장.

[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7월초 토요일 아침, 진료를 시작하기 전 예약 시스템을 확인해 보니 언뜻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스치는 환자 이름이 있었다. 같은 시간대에 있는 여성분의 이름을 보니 그 어린 환자와 함께 내원하셨던 어머니시다. 스탶이 가져다 놓은 종이 챠트를 보니 벌써 7년 전의 내원 기록이었다. 초등학생 남자 아이였는데 성장한 ‘지금의’ 청소년 모습이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진료가 시작되자, 잠시 가졌던 감상과 기대를 뒤로 하고 예약된 순서대로 한 환자 한 환자에게 집중 하다 보니 점심시간 없이 진행되는 토요일 진료는 벌써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맨 마지막 진료 순서가 되자 그 어머니와 키가 훌쩍 자란 아들은 진료실을 한 가득 밝은 미소로 채우며 들어왔다.

“원장님, 원장님에게서 우리 아들 체질을 금체질로 진단 받고, 그때 원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우리 아이가 상당히 언어에 재능이 있고 창의성이 흘러 넘치는 체질인데 다만 폐가 가장 강하고 간이 가장 약한 체질적 특성 때문에 체질에 안 맞는 고기, 밀가루, 뿌리채소, 피자, 햄버거 같은 음식을 먹게 되면 각종 난치 질환에 시달리며 그 창의성 발휘를 잘 하지 못할 거라고 하셔서...”

속으로 놀랬다. 이 어머니께서 얼마나 새겨 들으셨던지, 환자에게 금체질 설명할 때 쓰는 표현을 그대로 읊고 계셨다. “그래서, 사람들은 잡곡밥이 최고라고 하지만, 백미에 생선구이나 거의 고춧가루 넣지 않은 생선 조림, 아니면 나물이나 샐러드 위주로 아이 입맛을 지금까지 이끌고 왔어요. 외식도 서양음식보다는 한식으로 했구요.” 아, 이 얼마나 사랑과 정성 가득한 양육과 보살핌인가!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다’는 영양학적인 전제를 뒤로 하고, 타고난 체질적 장기 특성에 맞게 음식을 먹어야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8체질 의학을 믿고 따라온 어머니는 아들의 건강함을 그 결과로 보상받았다. 지금까지 별다른 내원의 필요성이 없었던 것이 원래는 컨디션 관리에 상당히 애로 사항이 많은 금체질인데도 별다르게 아픈 곳도 없었으며, 아들은 타고난 언어적인 재능과 두뇌력을 맘껏 발휘해 국내 최고의 사립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제가 원장님께 받은 도움이 커서 진료는 받지 않더라도 인사라도 드리러 올까 여러 번 생각했었는데 또 막상 진료 안 받으면서 오기도 그렇고 또 아들 뒷바라지 하다 보니 시간 내기도 그렇고 하다가, 이제는 대입을 앞두고 체력을 정말 제대로 보강해야 되는 때라서 원장님께 진료도 받고 또 필요하면 약도 지을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8체질 의학의 묘미는 정확한 체질 감별 후에 체질적 특성에 맞게 음식을 먹고, 체질에 맞는 운동을 하며, 체질에 맞는 컬러테라피를 고려하며 옷을 입거나 집안의 벽지를 선택하고, 체질에 맞는 휴식과 오락을 가진다면 충분히 스스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질적 특성에 맞게 자신 안에 내재된 적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과 가족의 체질을 파악하고 그 생명의 기묘함을 제대로 이끌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갑자기 바로 눈 앞에 있는 환자의 과거와 미래가 지금의 현재를 통과해 파노라마처럼 흘러 스쳐 지나간다. 말씀하시는 어머니 옆에서 과묵한 듯 좀처럼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슬며시 미소 짓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어릴 적 오밀조밀했던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과 앞으로 더 듬직해지고 건실해질 대힉생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그렇게 토요일 진료는 마무리되고 있었다.

(미체담 한의원 – 강재현 원장)

김승회 기자  ks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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