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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더불어 사는 ‘미생물’ 소중함 알아야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김정선 농업연구사

국가 차원 ‘미생물’ 자원화·보존,
다양성 확보 노력 계속돼야

급변하는 환경 속 지구 생태계,
인류의 삶 지속시킬 ‘공존’이기에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김정선 농업연구사

[환경일보]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미생물은 공기처럼 늘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미생물이 나와 무슨 상관이람’ 하는 사람일지라도 미생물로 발효시킨 김치나 된장과 같은 발효식품을 먹고, 장내 미생물의 활동을 통해 먹은 음식들로부터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

‘미생물’ 하면 세균과 곰팡이처럼 나쁜 미생물과 효모처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착한 미생물, 이렇게 둘로 나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세균 중 바실러스는 청국장을, 누룩곰팡이로 불리는 아스퍼질러스는 누룩을, 효모 중에 가장 잘 알려진 사카로마이세스는 술을 만드는 데 이용된다. 수많은 미생물들의 성격을 파악해 잘 활용하는 것은 우리 인류의 몫인 것이다. 인류는 오늘도 여러 분야에서 미생물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생물들은 우리 생활 속에서 먹거리로, 식의약품 소재로 살아가고 있다.

미생물이 인류의 삶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은 발효식품 등으로 미생물을 일상에서 마주할 일이 많지만 인류가 미생물이라는 존재를 인식한 것은 1600년 후반부터다. 미생물을 모르던 시절에는 포도가 썩지 않고 향긋한 와인이 되고 밀가루 반죽이 부풀어 맛있는 빵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는 작은 생물체들이 직접 발효물질을 생산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식물이 형성한 당이나 지방과 같은 물질들이 화학작용을 일으켰으리라고 막연하게 생각할 뿐이었다.

하지만 미생물에 관한 연구가 급격히 이뤄지면서 발효식품뿐 아니라 항생제 생성 미생물 등 의약, 작물 건강증진 등 농업 분야에 활용되면서 미생물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매우 커졌다.

버섯, 효모, 사상균, 세균 등 다양한 미생물 <사진제공=김정선 농업연구사>

이처럼 미생물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영향력 또한 커짐에 따라 미생물 다양성 확보도 중요해지고 있다. 국제적으로 생물자원 활용에 관한 지침을 담은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면서 나라별로 생물자원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미생물 확보 절차는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국의 미생물 다양성 확보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어떤 분야든 기초 자원이 풍부해야 연구 동력이 생기고 활용 분야 또한 넓힐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미생물을 자원화하고 보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미생물 자원 확보를 위해 여러 연구기관을 통해 2만3000여 점의 미생물을 기탁받아 2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보존하고 있다. 또한 시험‧연구를 위해 연구기관에 미생물 분양도 진행해 미생물 연구에 힘을 더하고 있다.

단지 이익을 위한 경쟁적인 자원 확보가 아니더라도 미생물을 소중히 여기고 자원화해 보존하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구 생태계를 유지시켜주고, 더 나아가 인류의 삶을 지속시켜줄 ‘공존’이기 때문이다.

<글 /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김정선 농업연구사>

이창우 기자  tomwait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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