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청년모임 BigWave 오동재

[환경일보] 인간의 활동은 지구의 내일을 보장하지 못했다. 산업화 이후 지구의 평균기온은 0.8°c가량 상승했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지구는 더 심각한 기후변화를 겪을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인류는 저탄소사회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기후변화, 그리고 쳥년들, 내일로

‘에너지내일로’는 기후변화 청년모임 BigWave의 주관으로 계획된 프로젝트다.

파리협정 채택 이후 국가 단위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일환으로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해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에너지 전환에 대한 정부 정책 추진과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신재생에너지의 현실적인 문제와 제도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이렇게 늘어나는 지적들에 대한 사업자들과 지역주민들의 항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에너지내일로’는 이런 문제인식하에서 기후변화 청년모임 BigWave의 주관으로 계획된 프로젝트다. 에너지내일로 프로젝트는 8월10일부터 16일까지 7일의 일정 동안 12명의 단원들이 충청권과 강원권, 그리고 경북권의 지자체들을 방문해 각지에서의 재생에너지 관련 시설 탐방과 전문가 인터뷰, 지역단위 마을 견학을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전환 현장의 모습을 청년 시각에서 담아 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주장들의 실제를 공부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 실마리를 찾겠다는 기대와 함께 에너지내일로가 시작됐다.

에너지내일로의 전반부는 주요 이슈가 되는 발전시설을 직접 방문 후 탐방이 이뤄졌다. 첫날(8울10일), 단원들은 서울에서 출발해 충주의 충주댐과 수상태양광 현장을 방문했다.

감축과 적응의 최전선, 충주댐 수력발전소

충주댐

충주댐은 한국 수력발전의 선두주자이다. 충주댐 발전설비는 412MW로 한국의 수력발전설비 중 가장 큰 용량을 차지하고, 연간 765GWh의 전기를 공급하며 이는 원유 120만 배럴의 대체효과가 있는 등 큰 효과를 지닌다.

충주댐은 기후변화 적응에서도 최전선에 있었다. 충주댐 외곽에선 대규모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공사는 기후변화로 기상패턴의 변화가 야기하는 게릴라성 폭우 때 댐을 보호하기 위해 여수로를 만드는 공사였다. 충주댐은 공사를 통해 초당 최대 방류량이 기존의 방류량보다 늘어나야만 댐 물이 넘치거나 댐 자체가 홍수로 인해 붕괴돼 수도권에 대규모 수해피해를 입히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된다.

기후변화의 최전선에서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기후변화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는 충주댐은 에너지내일로 단원들에게 다소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수상태양광과 청풍호

충주호 3MW 수상태양광발전소

한국의 수상태양광은 높은 잠재력을 지닌다. 농어촌공사와 수자원공사가 보유한 저수지, 댐 등에 수상태양광을 도입할 경우 11GW의 발전설비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는 원전11기의 설비용량과 동일하다. 이처럼 수상태양광은 잠재력이 큰 신재생에너지원이다.

에너지내일로 단원들은 시설용량 3MW 규모로 발전 중인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방문해 가까운 거리에서 발전소 크기를 가늠해 보고자 했다. 그러나 패널에 다가가는 과정은 현재 수상태양광 발전이 마주한 상황처럼 쉽지 않았다.

단원들은 청풍호의 유람선을 통해 태양광 패널로의 접근을 시도했으나 때마침 바뀐 항로로 인해 근처로 가지 못하고 청풍호 경치만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렵사리 찾아간 태양광발전소와 지근거리의 수상레저 스포츠장에 도착했을 땐 갑작스러운 소나기와 빗줄기로 보트의 운행이 중단됐다.

그럼에도 위안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청풍호와 충주의 자연경관에서였다. 본 적 없던 호수의 색과 산맥의 조화는 에너지내일로 단원들이 기후변화 공부를 시작하며 꿈꿨던 자연의 모습 그대로였고, 그 모습은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단원들이 새로운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글 / 기후변화 청년모임 BigWave 오동재, 사진 및 자료제공=빅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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