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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에너지내일로’ 5일차 - 청주, 진천 에너지 자립마을기후변화 청년모임 BigWave 김민, 성하림

[환경일보] 기후변화는 우리의 생활공간에서도 에너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인류의 생활공간이 지속가능하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에너지내일로 5일차, 청주와 충북 진천에서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청주 강서생태마을. 마을 곳곳에 태양광패널이 설치돼 있다.

전선(電線) 없는 마을의 최전선, 에너지 자립 마을

에너지내일로 단원들이 찾은 곳은 에너지 자립마을이었다. 에너지 자립마을은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마을공동체의 에너지 자립률을 높여 한국에너지공단의 인증을 받은 마을들이다. 자립마을에서 우린 지속가능한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 방문지였던 청주 강서생태마을은 에너지자립마을 자율인증제로 전국 최초로 사업 현판식을 가졌던 마을이다. 명성에 걸맞게 시야에 들어온 모든 집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재생에너지 설비가 마을 전체에 보급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제적인 유인이 컸다. 가구당 설치되는 3kW 태양광 패널의 설치비 중 약 75% 정도를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고 남은 비용도 설치 후 3년간 절약되는 전기요금으로 상쇄되기에 주민들은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진천 장척마을의 모습. 대부분의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이후 단원들은 청주에서 머지않은 진천 장척마을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밀조밀 모여 있는 30가구의 집들과 마을 중심에 위치한 정자, 우물을 둘러싼 향나무가 우릴 반겼다.

장척마을은 2013년 정부와 지자체에 지원사업을 신청하면서부터 태양광 설치를 시작했고 현재 1가구를 제외한 24개 주택과 마을 공용 건물 2곳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있다.

30가구 중 15가구에 설치된 지열 난방설비 또한 눈길을 끌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 난방은 이곳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경제적 유인만으론 자립마을을 만들기 힘들었다. 수년 전만 해도 주민들은 전자파 발생, 환경파괴, 마을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태양광 패널 설치를 꺼렸다고 한다. 하지만 장척마을 이장님의 노력으로 점차 태양광 패널이 마을에 도입되기 시작됐고, 그러자 입소문을 타고 다른 마을로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진천 장척마을 이장님과 인터뷰하는 에너지내일로 단원들

단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장님은 “우리가 먼저 설치하니까 결국 옆 마을들도 따라서 설치하더라”고 이야기하며 “의구심을 품고 망설이던 주변 마을에 좋은 사례로 장척마을이 소개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건 신뢰였다. 신뢰할 만한 정보의 제공은 마을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의 시작을 가능케 했고, 그리고 주민들 간 공유된 신뢰는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견인했다. ‘신뢰’는 에너지 자립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공공가치가 실현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었다.

장척마을을 나와 논밭을 거닐며 지평선 끝까지 이어져 있는 전선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에너지의 진정한 자립을 이룬다면 더 이상 전선이 필요 없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의 선두주자,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이후 단원들은 진천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을 방문했다.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도시에서 열과 전기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방안들이 연구실에서 치열하게 고민되고 있다.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하수처리시설 인근 공공건물들을 대상으로 에너지자립형 실증단지를 구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조성됐고, 연구실과 상용화의 중간단계에서 앞으로 도시건물에 적용될 수 있는 많은 가능성들이 실증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태양열과 태양광을 차광막으로 활용한 주차장이었다. 차광막은 그늘을 만들어 차를 식히며 재생에너지도 보급 중이었다. 만들어진 태양열에너지는 저장돼 겨울 난방에 활용되고 있었고, 주차장을 비롯해 건물 곳곳에 설치된 태양광에너지는 전기 보급과 한전판매를 통한 수익에 활용되고 있었다.

진천 친환경에너지 타운의 일부. 왼쪽엔 차광막으로 태양열 집열판을 사용하고 있고, 오른쪽 어린이집 옥상엔 태양광패널이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우린 지역난방 시스템으로 냉난방을 하고 있는 어린이집을 방문해 지열을 이용한 냉방을 직접 경험해보고 원장님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냉난방비의 절감과 인위적이지 않은 적정온도의 바람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의견이었다.

그 후 홍보관에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부터 에너지타운에 적용된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방점을 둔 것은 바로 신재생에너지의 융복합 기술이었다. 진천은 봄부터 가을까지 태양열을 기반으로 열을 저장하고, 겨울에 이를 이용해 열을 공급하는 계간축열조를 활용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하수처리시설의 미활용열원과 지열을 이용한 히트펌프를 통해 나머지 공급을 충당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기술이 도시에 적용되려면 효율성을 높여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진천에서는 주로 하수처리시설에서 이를 얻고 있지만, 하수처리시설이 없는 도심의 경우에도 하천이나 공장에서 발생한 미활용열원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미활용열원의 사용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면서 융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선 이처럼 도시에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실증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단원들은 진천에서 현재 활용될 수 있는 기술들과 잠재력을 토론하며 다음 여행지인 안동으로 이동했다.

<글 / 기후변화 청년모임 BigWave 김민, 성하림, 사진 및 자료제공=빅웨이브>

이창우 기자  tomwaits@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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