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에티오피아 기후변화적응 농업기술 전수 배워야

193개 유엔 회원국을 대상으로 매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이행 현황과 진척도를 평가해 각국의 SDGs 성적을 비교하는 SDG 지수 및 대시보드 보고서가 세 번째 발간됐다.

올해는 지수 산출 방법에 처음으로 추세 데이터가 포함되었고, ‘아무도 소외되지 않게(leave no one behind)’라는 원칙에 의거해 새 지표들이 추가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속가능발전의 소외지역으로 꼽히는 아프리카 대륙 51개국에 대한 평가도 있었는데 1위는 66.1점을 얻은 모로코, 2위는 65.9점의 튀니지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된 아프리카 국가들 중 80% 이상이 보건, 인프라, 평화 및 정의에서 도전 과제를 안고 있으며, 식량·농업, 에너지, 해양생태계 역시 우선순위 과제로 꼽혔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SDGs 달성을 위해 진정성 있는 헌신과 함께 강력한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명시됐다.

이런 배경에서 독일 원조기관인 독일국제협력공사(GIZ)가 에티오피아 농부 1만 2천명에게 기후변화 적응방법을 전수한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에티오피아는 강수량 부족으로 농사와 목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설상가상 비가 오면 홍수로 인해 더 큰 피해를 겪어왔다.

GIZ는 폭염과 가뭄 등 기후변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경작법을 전수하고 있다.

과학적인 물과 토양 관리 결과 기존에 건조한 토양이었던 3500 헥타르의 땅이 다시 목초지와 경작지로 사용될 수 있었고 여기서 생산된 수확물은 에티오피아 평균 수확량의 3배 가까이 된다.

GIZ는 또한, 스위스 개발협력국(SDP), 이스라엘 국제개발협력기구(IAEA)와 손잡고 에티오피아 아파르와 소말리 저지대에서 약 12만 마리의 가축 사육을 위한 물 공급과 사료 관리방법을 개선하고 있다. 과학기술을 이용한 진정한 헌신과 협력의 본보기였다.

유엔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과학기술혁신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의 주재 하에 과학기술혁신(STI, Science, Technology and Innovation)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STI 포럼은 주요그룹 이해 관계자들에게 소통과 협력의 장을 마련해 과학기술협력, 혁신, 역량개발 등 기술의 수요와 격차를 확인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기술 개발과 이전, 보급 촉진을 논의한다.

우리나라가 추진 중인 SDGs에 과학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적용되고 있는 지 냉철하게 돌아볼 때다. 유엔에서 합의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수준을 넘어 국내는 물론 해외 어려운 나라들까지 돕겠다는 자세로 도전하길 바란다.

특히, 앞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실행할 주체이자 그 목표들의 달성 정도에 따라 삶이 달라질 젊은이들을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참여시켜야 한다. 이왕 할 것 제대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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