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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안전한 사회에서 시작"[인터뷰] 인하대 천영우·아주대 강태선·호서대 홍성철 교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환경규제 및 안전 전문인력 양성사업’ 실효 거둬
  • 대담=김익수 편집대표, 정리·사진=서효림 기자
  • 승인 2018.08.3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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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지난 2012년 9월, 경북 구미시 구미4공단에 위치한 회사에서 화학물질을 공장 내부로 옮기는 과정 중 발생한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작업자들은 그 즉시 손과 가슴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누출된 불산가스는 마을 전체로 확산돼 구미를 ‘재난지역’으로 만들었다. 온 지역을 덮은 희뿌연 가스는 플루오린화 수소 성분으로 일명 불산가스라 불리는 맹독성 물질이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화학물질과 관련된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전담기구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규제도 늘어났다.

화학물질 안전사고의 빈발과 국내외 환경 및 안전 규제 강화는 기업과 국가에는 중대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계획하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주관으로 시작된 ‘환경규제 및 안전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환경규제 및 안전 관리 전문인력을 양성해 기업 및 국가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안전한 사회를 보장하기 위해 시작됐다. <편집자 주>

좌로부터 인하대 천영우교수, 호서대 홍성철 교수, 아주대 강태선 교수

위험요소 상존하는 화학물질 공정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정에는 다양한 화학물질과 설비들에 의한 유해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산업체 사고의 인적 요인들로는 작업자의 안전의식 부족과 안전절차 미준수, 교육·훈련 불충분, 경험·훈련의 미숙이 있다. 화학물질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안전설비뿐만 아니라 안전기술 숙련을 바탕으로 전략기획, 연구개발 및 생산, 시설장비 운용 및 유지보수의 유기적 인력체제를 구성해 기업의 생산성과 구조적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환경규제 및 안전 전문인력 양성 사업은 ▷융복합 학제 기반 석·박사 고급 인력 양성 ▷산업계 컨소시엄 구축 및 연계 ▷현장경험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 ▷국가직무능력표준(NCS)화 및 자격증 취득 지원 ▷취업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전문인력의 구조적 역량 강화 필수

전 산업에 걸쳐 주요 국가별 환경규제를 제품 전과정 측면에서 대응해 기업 경영에서 환경규제 리스크를 관리하고, 화학물질 안전사고 예방을 전담할 수 있는 융복합 기반 특성화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 환경규제 및 안전 전문인력 양성사업에는 아주대학교, 인하대학교, 호서대학교가 참여했다.

참여 대학은 일반대학원에 환경안전공학과(아주대), 환경안전융합전공(인하대), 안전환경기술융합학과(호서대)를 두고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화학공정을 유지 운영하며 산업보건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특성화 대학원 재학생 및 졸업생은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학위를 취득했으므로 지원받은 기간 이상 관련 분야에 취업할 의무가 있으며 졸업 후 미취업 상태가 지속될 경우 사업단에서 연계하는 기업에 취업할 의무가 있다. 2014년 9월 1기 신입생이 입학하고, 201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 사업은 3기가 졸업한 2018년 5월 기준 취업대상자 125명 중 95명이 취업해 76%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아주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강태선 교수, 인하대학교 환경안전융합 대학원 천영우 교수, 호서대 안전환경기술융합학과 홍성철 교수, 본지 김익수 편집대표는 지난달 27일 성과 보급 확산 세미나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력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 특성에 맞춰 성장한 '호서대 안전환경기술융합학과'

호서대학교 안전환경기술융합학과는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 분야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대학이 충남 지역에 있는 지리적 특성상 지역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안전·환경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게 1차 목표다. 중부권에 위치한 천안 삼성전자, 당진 현대제철, 대산 석유화학산단(현대오일뱅크), 이천 하이닉스, 오송 생명과학단지(대웅제약), 청주 LG전자 등은 호서대학교에서 안전보건교육 및 직무교육을 받는다.

참여 대학생의 전공은 공학 45명, 인문사회학 15명, 의약 보건학 8명, 이학 4명, 예체능 2명으로 다양하다. 취업자들의 기업별 취업 유형을 살펴보면 중소기업이 56%, 대기업이 13%, 공공기관이 6%로 나타난다. 1~3학기에는 현장 문제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4학기에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술활동 참여 및 현장체험도 활발하다. 올해 5월 한국안전학회에서 15건의 논문을 발표하고 춘계학술대회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홍성철 교수는 자립화를 완성하는 올해의 목표를 “특성화된 대학-연계기관 컨소시엄 성과 가시화”라 말했다. 홍 교수는 “화재 및 폭발 관련 연구개발, 위험시설물 영향평가에서 MOU(업무협약) 체결기관의 전략적 사업을 연계하고, 안전 및 환경 관련 센터 운영 경험을 이용해 전문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최근 호서대는 ‘화학테러 대응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돼 대학원 지원사업 종료 후 최대 6년간 관련 대학원생 기초연구 재원 및 장학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화학테러 대응기술 개발사업은 경찰청 주관으로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소방청 등이 함께 참여해 재난·범죄·테러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가스를 이용한 화학테러 대응 기술개발을 위해 마련됐다. 호서대는 앞으로 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화학테러의 탐지가 가능한 이동형 기체 포집장치 개발과 통합운용시스템 등을 구축하게 된다.

위험성 장외영향평가 프로그램 보유한 '인하대학교 환경안전융합 대학원'

인하대학교 환경안전융합 대학원은 화학물질 사고 예방 전문 인력 양성기관으로 환경규제 및 안전사고 예방에 중점을 둔 개선된 커리큘럼뿐만 아니라 대학원생들의 실무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상용 정량적 위험성 평가 프로그램인 ‘PHAST’ Full package를 보유한 국내 기관 중 하나다. DNV의 Risk 분석 프로그램 ‘PHAST’는 화학물질 안전원의 범용프로그램(KORA) 및 ALOHA에서 지원되지 않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해서도 위험성을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학원생들은 수업을 통해 장외영향평가서 작성, 위해관리 계획서 작성 및 화학물질관리체계 구축 등의 정부·기업 용역을 수행하고, 협력기업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다.

환경ㆍ안전 기술(Environmental Technology and Safety Technology)의 융합교육을 대학원에 도입한 인하대학교는 국내·외 산학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종 용역 과제에서부터 논문실적, 학회 및 대회 수상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졸업후의 진로는 ▷진화하는 환경규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며 대응하는 업무 ▷환경컨설팅 업체에서 중소사업장 환경규제 컨설팅 업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 이를 관리하는 정부기관 등에서 사고예방을 위한 모든 업무 ▷환경부 등 정부기관에서 화학물질 관리를 위해 위험성에 대한 평가 업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서는 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업무 ▷대학원 연구실 및 각종 기업부설 연구실, 실험실의 안전관리 업무 등 다양하다.

천영우 교수는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안전을 어느 순위에 두느냐, 어떤 방법으로 지키느냐 등 세부적인 사항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난다”고 말하며 “각자의 입장 차이 속에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제도·정책 및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제도를 실행하는 과정은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안전을 확보하는 일에는 그 어떤 외부적 요인도 적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만의 안전철학을 가진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하대는 앞으로 졸업생 및 재학생 간 인적 네트워크 구성,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배출된 전문인력이 중소 및 강소기업에 취업함으로써 해당 기업의 경쟁력을 더 높이길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화학물질 안전사고 발생률을 저감하는 기업 재직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환경규제 대응 전문 컨설팅과 안전관리 전문컨설팅까지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자리에 모인 3명의 전문가들은 본지 김익수 편집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성 갖춘 인력양성 커리큘럼 개발 '아주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2015년 환경공학과에서 환경안전공학과로 명칭을 바꾼 아주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는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할 수 있는 환경 분야의 유능한 전문 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졸업생 42명 중 72%가 취업에 성공했다. 작년 교육 실효성 및 커리큘럼 개선을 위해 1회 졸업생 취업자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아주대학교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새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이를 신생 대학에 전수하는 등 활발한 교류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환경규제 및 화학물질 안전 전반에 관련된 전문가들에게 전기·전자산업 분야에서 취업할 수 있는 취업 관련 정보 제공 및 취업 가이드 개발을 목표로 한다.

강태선 교수는 산업현장에서 안전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사업주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기업경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안전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주의 의식을 바꿀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보다 많은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은 미국·홍콩·일본·중국 등 해외 학회에 참여하고 전문기관 연수를 받을 수 있다. 작년에는 지역사회 환경안전포럼을 개최해 화학사고 예방 대비 대응을 위한 지역대비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한자리에 모인 3명의 전문가들은 “준비된 인재를 양성해 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현장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증가하는 환경규제 대응 및 안전전문인력 수요를 맞춰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대담=김익수 편집대표, 정리·사진=서효림 기자  shr8212@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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