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뉴스방송화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사건 무죄 판결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350여 개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결성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1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못살겠다 박살내자'는 이름의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 참가 인원 추산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애초 예상했던 1천∼2천 명보다는 많을 것으로 봤다.

안 전 지사를 고소한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정혜선 변호사의 대독을 통해 발표한 편지에서 "살아있겠다고 했지만, 건강이 온전치 못하다"며 "죽어야 미투로 인정된다면 죽어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검찰과 법원의 이상한 질문에도 성실히 답하고 일관되게 답했다”며 “재판부는 안희정이 왜 핸드폰을 폐기했는지, 페이스북엔 왜 미안하다고 했는지는 묻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재판부의 무죄 선고를 비판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세종대로, 광화문, 인사동, 종로2가를 거쳐 서울역사박물관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였다. “안희정이 무죄면 사법부는 유죄다”, “조병구를 탄핵하라, 사법정의 실현하라” 등의 구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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