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수도산 발견 후 포획→방사→포획→방사→교통사고→포획→수술 거쳐

[환경일보] 환경부(장관 김은경)는 반달가슴곰 KM53을 8월27일 오전 김천시와 거창군에 걸쳐 위치한 수도산 일대에 방사했다고 밝혔다.

KM53은 지난 5월5일 수도산으로 향하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생초나들목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왼쪽 앞다리 복합골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KM53은 양호한 예후를 보여 보행과 나무타기 등의 운동성 평가를 비롯해 방사선과 혈액검사 등에서 야생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사람에 대해서도 회피반응을 보이는 등 야생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반달가슴곰이 치료와 야생적응 훈련을 거쳐 방사됐다. <사진제공=환경부>

환경부는 KM53의 재활 경과가 양호함에 따라 관련 전문가, 지자체 등과 함께 방사 문제를 최근 논의했다. 그 결과 환경부는 KM53의 야생성이 사라지기 전에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방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수도산을 방사장소로 결정했다.

전문가들도 KM53이 지난해부터 수차례 수도산으로 이동했고, 이 지역의 서식여건을 조사한 결과, 참나무 등 반달가슴곰의 서식에 적합한 식생이 갖추어져 있어 적합한 장소로 판단했다. 환경부는 KM53의 안전한 정착에 필요한 조치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지난 8월17일 김천시, 대구지방환경청 등 인근 지자체와 지방환경청이 참여하는 반달가슴곰 공존 협의체를 열고, 수도산 방사 계획과 기관별 준비사항 등을 논의했다. 또한 20일에는 김천시, 22일에는 거창군과 함께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방사 계획을 해당 마을과 공유하고 협조를 구했다.

환경부는 김천시와 거창군 등 지자체와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생태원 등 산하기관과 함께 수도산 일대에 대한 집중적인 올무 수거활동을 펼쳤다. 아울러 탐방객 및 주민들에게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수도산 서식환경을 추가로 조사하는 등 방사를 위한 사전 준비를 끝냈다.

KM53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수도산 김천공존숲 운영위원회는 오는 9월1일부터 이틀간 수도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김천공존숲 생물다양성 탐사 프로그램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수도산의 일부 구역에 속한 김천공존숲은 김천시, 유한킴벌리, 생명의숲이 함께 만든 곳이다.

재활훈련 중인 KM-53 <사진제공=환경부>

응원글 남기기 이벤트 개최

환경부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반달가슴곰 KM53이 자연에 복귀하는 것을 축하하고 성공적인 적응을 기원하기 위해 반달가슴곰 응원글 남기기 이벤트를 8월27일부터 2주간 진행한다.

KM53은 2017년 6월 수도산에서 발견된 후 포획→방사→포획→방사→교통사고→포획→수술 등을 거치며, 유명동물이 됐고 ‘콜럼버스 곰’이란 별칭도 붙여졌다.

응원글은 환경부(www.me.go.kr)와 국립공원관리공단(www.knps.or.kr) 누리집 또는 해당 기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길 수 있다.

환경부는 응원글을 남긴 방문자 중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반달가슴곰 인형을 선물로 제공한다.

환경부 정종선 자연보전정책관은 “KM53이 작년에 2차례나 지리산에서 수도산까지 이동한 것은 반달가슴곰 서식지의 자연적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이번 방사 후 KM53이 수도산에 머물러 있든 다른 곳으로 이동하든 서식지 확산 측면에서 갖는 의미가 크므로 방사 후 이동경로와 야생적응과정을 적극적으로 관찰(모니터링)하여 새로운 서식지 환경에 안전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KM53의 수도산 방사를 계기로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대구지방환경청을 중심으로 ‘반달가슴곰 권역별 공존협의체’를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식지 안정화와 지역주민 피해예방에 주력하고, 반달가슴곰과의 안전한 공존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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