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 번 파종으로 두 번 수확하는 재배법 보급

IRG와 귀리를 함께 심은 모습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옥수수나 수수류가 고르게 잘 자라지 못한 논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이하 IRG)와 귀리 종자를 함께 뿌리면 안정적으로 풀사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종자를 8월 말께 뿌리면 IRG와 귀리를 11월 초에 먼저 거두고, 이듬해 5월 초에 IRG를 2차로 수확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경제성 분석 결과, 기존 방법대로 옥수수와 귀리를 심는 것보다 옥수수 재배 후 IRG와 귀리를 재배하면 풀사료 생산량은 28%, 경영 소득은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종은 자람 상태가 좋지 않은 논에서 수수류를 거둔 뒤, 8월 말부터 되도록 빨리하는 것이 좋다. IRG와 귀리는 이른 시기에 수확하는 조생종을 선택한다. IRG는 추위에 강한 ‘코윈어리’, ‘그린팜’ 품종 등을, 귀리는 ‘하이스피드’ 품종처럼 10월 중순께 이삭이 패는 품종으로 고른다.

파종량은 1헥타르당 IRG는 30kg~40kg, 귀리는 120kg~140kg을 뿌린다. 두 작물이 함께 자라므로 가을철에 많이 자라는 귀리를 너무 많이 뿌리면 IRG가 잘 자라지 못해 죽는다. 밭갈이 후 IRG를 먼저 흩뿌린 뒤에 파종 기계로 귀리를 30cm 간격으로 줄 뿌리거나 흩뿌린다. 

이후 재배지 전체를 답압기(눌러주는 기구)로 단단히 눌러준다. 8월 말께 1헥타르당 질소 60kg(요소 130kg), 인산 100kg(용성인비 500kg), 칼리 100kg(염화칼리 167kg)을 밑거름으로 준다. 9월 중순께 10cm 정도로 풀이 자라면 질소 60kg(요소 130kg)을 더 준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최기준 농업연구관은 “논에서 다른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할 때 IRG와 귀리를 함께 재배하면 풀사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이를 활용하면 밭갈이 농가는 노동력은 줄이고 생산량은 높여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축산 농가는 저렴하고 질 좋은 풀사료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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