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A씨,“맥심 모카골드 제품 20개 중 5개에 이물질, 임산부도 먹었다”
동서식품 측, “제품 제조 공정에서 나올 수 없는 물질, 외부검사 해봐야”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비자 민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덧붙여 동서식품은 소비자 민원을 제기한 고객에게 ‘블랙 컨슈머’ 취급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일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인천에 거주하는 강 A씨는 맥심 모카골드 커피를 마시던 중 이물질을 발견했다.

종이컵에 커피 내용물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검은색의 물질이 떠오른 것이다.

A씨는 해당 물질을 손으로 만졌고 즉시 으스러졌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구입한 총 20개의 커피 믹스 중 5개에서 이물질이 나왔다.

문제는 해당 커피를 마신 사람 중에는 임산부도 포함돼 있어 A씨는 이 일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A씨는 즉시 동서식품 고객센터에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동서식품 측은 교환해 주겠다는 입장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이물질 성분 조사를 동서식품 측에 의뢰했다. 이후 동서식품의 담당자가 해당 제품을 가져갔다. 그러나 A씨는 동서식품 측으로부터 원하는 답변을 얻지 못했다.

2주가 지난 후 동서식품 측은 “성분 검사를 했으나 어떤 물질인 지는 모르겠다. 공장은 위생상 문제가 없다. 커피를 마시던 컵이나 물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답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동서식품 측의 답변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며 “해당 제품을 임산부가 마셨는데 너무 불안해 이물질 성분 검사를 의뢰했는데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따졌다.

이후 A씨는 직접 성분 분석을 하기 위해 동서식품 측에 해당 제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으며, 이후에도 분노를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성분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해당 제품이 그대로 왔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성분 검사 결과표, 사과문 하나 보내지 않고 담당직원은 우리를 블랙 컨슈머 취급했다”며 “보상보다 제대로 된 성분검사와 진심어린 태도가 없었다는 점이 화가 났다”고 밝혔다.

이에 동서식품 관계자는 “해당 제품에서 나오는 물질은 제품 제조 공정에서 나올 수 없는 물질”이라며 “정확한 성분분석을 위해서는 외부 업체에 추가적으로 의뢰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서식품은 작년 ‘고소한 아몬드 후레이크’에서 검은색의 딱딱한 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동서식품 측은 “공정상 금속물질은 걸러낼 수 있지만 기계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은 걸러내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제품 제조부터 밀봉까지 오차 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2014년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를 비롯해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등 4개 품목에서 대장균 성분이 검출됐으나 해당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다른 제품들과 섞어 출시해 유통판매가 금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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