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1994년 이후 최악의 폭염사태를 맞이했던 시기가 지나고 태풍의 출현과 함께 추석연휴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8월에도 떠들썩한 이슈가 많이 발생했다.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는 대기업의 하청업체 관련 갑질 행위, ‘태움’ 문화에 이어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가해지는 또다른 괴롭힘, 편의점 몰카 논란, 공기업의 퇴직자 챙기기, 대형건설사들의 사회공헌 약속 불이행 등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났다.

8월 마지막 날 환경일보는 한 달간의 핫이슈를 정리했다.

 

8월 2주차

▷시가총액 2조 증발에 누진제 2761억 부담...진퇴양난에 놓인 한전

최근 시가총액 약 2조원이 증발한 한국전력이 정부의 누진제 완화 비용 2761억원을 부담하는 이중고를 떠안게 됐다.

한전은 사상 최악의 폭염에 정부가 한시적으로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를 완화하고 탈원전 정책의 영향으로 6년 만에 처음 3분기 연속으로 8047억원의 적자를 냈다.


▷무상 공사에 금품수수까지...하청업체 마음껏 착취한 SH 임직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소속 공무원이 하도급 업체를 상대로 자택 공사와 사무실 리모델링을 무상으로 진행시키고 금품을 수수하는 등 ‘갑질’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은 임대주택 보수공사 감독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담당 공무원을 파면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구했다.


▷하청업체에 물품 강매, 경영간섭까지...현대제철 심판대 오르나

당진 지역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도급법 및 공정거래법을 위반을 주장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현대제철을 고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최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은 하청업체들이 노동자들에게 지급할 상품권을 스스로 사지 못하게 하고 지정된 곳에서 정가로 구입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8월 3주차

▷행정착오라고 변명에 급급한 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동생이 소유한 회사 4곳을 수년간 한진그룹의 계열사에서 누락시키는 등 거짓 신고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한진그룹이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공정위에 제출하는 자료에서 총수 일가 소유 4개 회사와 총 62명의 친족 정보를 빠뜨린 혐의에 대해 조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진그룹 측은 “해당 자료는 행정 착오로 누락된 것이며 고의성은 없었다”며 “재심의를 신청하고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업체가 봉인가?"...농협하나로마트의 갑질행위

농협하나로마트가 상품 판매 과정에서 분실 및 손실분을 납품업체에 전가한다는 ‘갑질 논란’이 제기됐다.

하나로마트에 생필품을 납품해온 한 업체 관계자는 "전국의 하나로마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대부분 매장에서 '로스 커버'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며 "하지만 납품업체에 80~90%를 책임지게 하고, 나머지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손실로 처리하고 털어버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움’도 모자라 수면양말만 신고 근무...간호사 괴롭힘의 끝판왕 서울아산병원

이른바 ‘태움’ 관습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샀던 서울아산병원이 이번에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신발을 착용하지 않고 수면양말만 신고 근무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 의료적인 업무외에 환자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들어주고 노예처럼 복종하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현대차 사장 출신 회장의 엠에스오토텍, 2차 협력사에 무자비한 갑질 논란

지난 5월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진테크 남창식 사장의 죽음은 사실상 대기업 ‘갑질’이 낳은 타살이라는 유족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엠에스는 연간 매출이 7000억원인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로 회장 이양섭은 현대차 사장 출신이다.

유족들은 “엠에스 측이 제3업체와 부품거래가 끝난 후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며 울분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이 안된 강원대병원...HIV 감염 대참사 일어날뻔 했다

강원대학교병원이 지난해 1월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환자를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이 환자의 HIV 감염 사실을 두 번째 수술 후 3일이 지난 뒤에야 HIV 항원·항체 검사를 통해 파악했으며 다행히 의료진 등에게 감염되지는 않았으나 대참사를 불러 일으킬뻔한 안일한 대응에 논란이 불거졌다.


8월 4주차

▷올해 30살 세븐일레븐의 부끄러운 작태

지난 1989년 5월6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선수기지촌에 1호점을 개점한 이후 올해 30돌을 맞은 세븐일레븐(대표 정승인)이 몰카 파문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최근 일부 매체에 의하면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여성고객의 치마속을 촬영한 몰카가 온라인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논란이 일자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으로 몰카에 대한 범죄를 강하게 처벌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4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편의점에서 몰래카메라를 통한 불법 촬영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혈세가 줄줄 샌다...한국자산관리공사의 괘씸한 퇴직자 챙기기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공기관들이 퇴직자들의 마지막 달 급여를 과다하게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SBS 보도에 따르면 작년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퇴직한 A씨는 이틀만 출근하고 마지막 달 급여로 무려 510여만원을 수령했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퇴직월이라도 최소 15일 이상 근무해야 월급 전액을 받을 수 있으나 이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직원 챙기기에 나서 논란이 일었다.


▷벼랑 끝 현대중공업, 최악의 카드 내밀었다

현대중공업이 해양부문 작업 물량이 모두 소모돼 9개월간 휴무에 들어가고,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현대중공업은 8월27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해양부문 소속 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신청을 받는다.

사측은 퇴직 위로금으로 잔여근무기간 근속에 따라 통상임금의 최대 30개월치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도덕성 상실한 CJ대한통운 택배 물류센터의 ‘감전사 사고’ 은폐 의혹

지난 16일 대전의 택배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감전사고로 사망한 대학생의 사건과 관련해 해당 작업장에서 이를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대전 대덕구 CJ대한통운 택배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던 A(27)씨는 “사고 다음 날 출근해보니 관리자가 20~30명을 모아놓고 조회시간에 어디 가서 (사고) 이야기 하지말라고 말했다”며 “모른 척하고 있고, 지금 상황이 안 좋으니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8월 5주차

▷대웅 윤재승 회장의 추악한 언행...주가폭락으로 개미투자자들만 손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폭언과 욕설을 일삼아 논란이 커진 가운데 대웅제약 주가가 추락했다.

지난 27일 주식시장 개장 이후 대웅제약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19만9000원)에 비해 4500원 하락한 19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윤재승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덧붙여 "업무 회의와 보고과정 등에서 경솔한 저의 언행으로 당사자 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린다”고 전했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들의 철면피 태도...'면죄부 받고 사회공헌 약속은 나몰라라’

4대강 사업 입찰 담합’에 가담한 건설사들이 지난 2015년 특별사면을 받으며 약속한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이 3년이 지난 현재 목표치의 2.5% 수준에 불과한 5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7월 입찰 담함 건설사 관계자들을 모아 사회공헌재단 출연금 관련 논의를 진행한 후 매년 30억원 규모의 공동기금을 조성하는 것에 동의했으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국토부도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적반하장 동서식품", 이물질 제보한 소비자 우롱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비자 민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덧붙여 동서식품은 소비자 민원을 제기한 고객에게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고 ‘블랙 컨슈머’ 취급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해당 소비자 A씨가 구매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20개 중 5개에서 이물질이 검출됐고 가족 중 임산부도 커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비 횡령‧기름값 부풀리기...BHC의 가맹점 짓밟기 2종 세트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 점주들이 본사를 상대로 광고비를 횡령하고 해바라기 오일 납품가 일부를 편취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들은 “그동안 본사에 2015년부터 전체 가맹점주로부터 걷은 광고비 지출 명세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본사에서 필수공급 품목으로 지정해 가맹점에 공급해온 고올레산 해바라기오일의 납품가와 공급가 차액에 대한 사기 혐의 의혹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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