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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2만2000종, 해양생태계 파괴물질 함유한국화장품·셀트리온스킨큐어·엔프라니, 대체물질 개발 약속
엘지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에뛰드 등 대부분 묵묵부답

[환경일보] 환경운동연합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화학물질이 자외선 차단 기능 성분으로 2만2000종이 넘는 화장품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국내 화장품 기업에 해당 성분의 사용 중단을 요구했지만 35곳 중 단 3곳만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온라인 웹페이지(시선.net)를 통해 해당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과 제조판매 업체명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온라인 서명 캠페인을 통해 환경적으로 안전한 성분으로 대체할 것을 기업, 정부, 국회에 요구할 계획이다.

美 옥시벤존·옥티녹세이트 사용금지

지난 5월 미국 하와이주 의회는 세계 최초로 해양 환경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옥시벤존(Ozbenzone·Benzophenone-3)과 옥티녹세이트(Octinoxate·Octyl Methoxycinnamate)를 포함한 자외선 차단제의 판매와 유통,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두 가지 물질은 멸종위기 생물인 산호의 DNA 변형 및 생식 기형, 내분비계를 손상시켜 어류와 해양 생물들의 주 서식처인 산호초의 백화 현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발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화학물질의 유해성으로부터 산호초 보호 및 해양 생태계 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대응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지난달 환경운동연합이 정보공개요청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 시장에 판매, 유통되는 자외선 차단 기능성 화장품 중 두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2만2000종이 넘는다.

선크림, 선스프레이, 선스틱 등 자외선 차단제뿐만 아니라 BB크림이나 CC크림 등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을 비롯해 파운데이션과 립스틱까지 다양한 화장품에 해당 성분이 자외선 차단 기능 성분으로 함유된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은 멸종위기 생물인 산호의 DNA 변형 및 생식 기형, 내분비계를 손상시켜 어류와 해양 생물들의 주 서식처인 산호초의 백화 현상을 초래하는 물질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의 유통을 금지시켰다.

화장품업체 35개 중 3곳만 응답

지난 8월 환경운동연합은 두 물질을 함유한 100종 이상의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제조, 판매한 상위 35개 업체를 대상으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화학물질을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청했다.

이에 한국화장품㈜, ㈜셀트리온스킨큐어, 엔프라니㈜ 3개 업체는 답변을 보냈지만, 국내 대표 화장품 업체인 ㈜엘지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그룹((주)아모레퍼시픽, (주)에뛰드, (주)이니스프리, 에스쁘아를 비롯한 나머지 32개 업체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해양생태계 보호 캠페인 동참 의사를 밝힌 한국화장품(주)은 “곧바로 대체가 가능한 품목부터 2019년 생산 시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대체 불가능한 품목의 경우 대체할 방법을 2~3년 내 교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제품의 경우 근본적으로 두 원료를 배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자사 140개 품목 종 현재 판매하는 품목에 대해서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 성분을 제외한 내용물로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내용물 개발에 약 1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이라고 알려왔다.

아울러 엔프라니㈜의 경우 “즉시 대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향후 처방개발을 통해 점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회신했다.

2000년 이후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를 함유한 100종 이상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제조, 판매한 상위 35개 업체 <자료제공=환경운동연합>

환경파괴 장려하는 식약처

해양생태계 파괴 원료물질에 대한 국내 화장품의 환경 규제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화장품의 자외선차단제의 옥시벤존 함량을 5%, 옥티녹세이트는 7.5%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 규제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만을 기준으로 심사할 뿐, 생태와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허가를 내주고 있다.

오히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 대국민 소식지인 컨슈머핫라인을 통해 “물놀이를 할 때 30분~1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세요”라며 물속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시선(바다sea를 위해 선sun크림 성분을 보다see)’ 페이지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온라인 페이지(시선.net)를 통해, 두 물질을 함유한 2만2000종의 화장품명과 업체명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를 안전한 성분으로 대체할 것을 온라인 서명 캠페인을 통해 기업에 요구하고, 관련 법 개정을 추진을 정부와 국회에 청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태 기자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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