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환자 발생 많아…“간질환자 등 고위험군, 생식 피해야”

[충남=환경일보] 김현창 기자 = 충청남도는 매년 9월이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6일 도에 따르면,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균에 의해 발병하는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바닷물 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5∼6월 환자가 처음 발생해 8∼9월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이 병은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가 있는 사람이 오염 바닷물에 접촉하면 피부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이 균에 감염되면 1~3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한 협압 저하,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며,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 발진이나 수포, 괴사성 병변이 주로 하지에서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특히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처치에도 환자의 절반은 결국 사망에 이르는데, 활동성 간염이나 간경화, 알콜성 간질환자와 면역저하자 같은 감염 고위험군은 여름과 초가을에 어패류를 날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일환 충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충남 서해안의 해수 온도가 예년에 비해 높아 세균 증식이 활발하므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덜 익혀 먹을 경우, 또는 상처 난 피부에 바닷물이 닿을 경우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고 국장은 이어 “비브리오패혈증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5℃ 이하로 어패류를 냉장 보관하고, 수돗물에 씻거나 85℃ 이상 완전 가열해 섭취하며,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 해수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29명(충남 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명(〃 1명)에 비해 12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46명 중 19명이 9월에 발생하는 등 매년 9월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정점을 이루고 있다.

충남도는 어패류 취업 업소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병원성 비브리오균 실험실 감시 사업과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조사를 실시하며 비브리오패혈증 발생에 대비 중이다.

예측조사는 서산, 당진, 홍성, 서천, 태안 등 6개 시·군에서 해수와 하수, 어패류, 갯벌, 수족관수 등을 채취·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