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지나가고 쌀쌀한 가을바람으로 옷깃을 세우는 계절이 다가왔다.

연휴로 인해 금방 지나간 지난 9월에도 업계에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다.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을 비롯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절 선물 세트’를 강매하고 제대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등의 사건이 잇따랐다.

더불어 한 기업의 총수가 계열사 직원에게 자신의 조상묘소를 관리시키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환경일보는 9월 한 달 동안 있었던 주요사건들을 정리했다.

 

9월 1주차

▷하청업체 괴롭힘 왕은 ‘현대차’...근절되지 않는 ‘불법 갑질’

최근 5년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적발된 대기업의 하도급법 위반 건수가 200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2018년 6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사에 대한 하도급법 위반 사건 처리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기업이 저지른 하도급업체에 대한 갑질 횡포는 총 206건이었다.

 

▷끝없는 비리...만신창이 한진家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사 경비인력을 자택에 근무하도록 하고 회삿돈으로 월급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최근 한진 계열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 오전 10시쯤부터 수사관 20명을 동원해 서울 중구 한진빌딩 소재 정석기업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정석기업은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근무한 경비원들의 용역업체 비용을 지급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다.

 

▷명절선물 할당량에 직원연봉 탕진시키는 사조그룹

최근 사조그룹이 명절마다 임직원들에게 자사 선물세트 판매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사건을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린 A씨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사조그룹이 직원들에게 사판(사내판매) 그룹 총 목표액이 210억원을 책정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개인별로 계산하면 대략 과장급 2000만원, 대리급 1500만원에 달해 설날과 추석 등 연 2회 사판이 진행될 경우 사실상 연봉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를 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 중고생 700여명 뱃속 헤집었다...풀무원 계열사 위생 논란 도마위

최근 풀무원 계열사 ‘풀무원 푸드머스’가 생산한 케이크를 납품받은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설사와 구토 등 집단 식중독 현상이 나타나 식약처가 해당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최근 식중독으로 보이는 증상이 집단 발생한 학교 13곳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풀무원푸드머스가 공급한 더블유원에프엔비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제품이 식중독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해당 제품 유통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2주차

▷선물세트 성과급은 판매액의 0.1%...월급 강탈에 이은 사조그룹의 직원 쥐어짜기

임직원들에게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강요해 논란에 휩싸인 사조그룹이 직원들을 상대로 ‘피라미드식 영업’을 자행하고 터무니없이 적은 성과급을 지급해 파문이 일었다.

앞서 사조그룹의 임직원 대상 선물세트 판매 할당량은 과장급 2000만원, 대리급 1500만원에 달해 설날과 추석 등 연 2회 사판이 진행될 경우 사실상 연봉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를 달성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선물세트 100만원 어치 판매 시 직원에게 주어지는 성과급은 1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등 갑질 으뜸왕국 롯데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최근 5년동안 대규모유통업법을 가장 많이 위반한 기업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롯데는 위반 건수 최대와 더불어 매년 법 위반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2일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2014∼2018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현황'을 보면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해 경고나 시정명령, 과태료,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례는 총 48건이었다.

 

9월 3주차

▷내 손 위의 시한폭탄 삼성핸드폰...갤노트7에 이어 노트9도 자연 발화 논란

최근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가 스스로 발화했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CBS,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자인 다이앤 청은 갤럭시노트9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미국 뉴욕의 퀸스 카운티 대법원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소송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용하던 갤럭시 노트9이 갑자기 뜨거워져 이용을 중단하고 손가방에 집어넣었는데 이내 휘파람 소리 같은 게 나더니 손가방 밖으로 짙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고 말했다.

 

9월 4주차

▷샘표의 괴이한 대리점 길들이기...반품 조건도 터무니 없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프로모션 등을 차등 지급 및 반품한 혐의로 샘표식품에 대해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일부 샘표 대리점주는 샘표 본사의 눈 밖에 난 대리점을 대상으로 일부 프로모션 행사 상품을 지급하지 않는 등 '대리점 길들이기'를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더불어 반품 제품에 대해서도 타 식품업체에 비해 보상 여부도 터무니 없는 조건을 제시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밥 먹듯 이뤄지는 조양호 회장 부정행위...계열사 직원에 조상 묘역 관리 시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계열사를 동원해 자신의 조상 묘역을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최근 KBS의 보도에 따르면 한진그룹 일가 묘역을 돌보는 관리인 A씨는 한진 계열사인 정석기업 소속 직원으로 밝혀졌다. 또한 A씨는 대한항공 땅에 지어진 집에서 기거하며 정석 기업으로부터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A씨는 묘역에서 3분 거리에 있는 대한항공 연수원에서도 하루에 몇 차례씩 순찰을 돌기도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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