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한국 ‘환경위기시각 선정 이유’ 공개
환경수준 위험 단계, 화학물질 오염 최고 수준

환경재단이 골드만상 수상자들과 진행 중인 환경위기시계 퍼포먼스에 대한 요소 선정 이유를 공개했다. <사진제공=환경재단>

[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이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공동 조사한 한국의 환경위기시각 표현요소에 대한 선정 배경을 공개했다.

 

환경위기시계의 시각이 12시에 가까워질수록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나타내며 2018년 한국시각은 9시35분으로 지난해에 비해 26분이 더 빨라져 12시에 가까워졌다.

 

한국 내 환경문제 심각성의 정도는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9시51분)이 가장 높았고, 이어 ▷라이프스타일(9시47분) ▷인구(9시42분) ▷기후변화(9시31분) ▷생물다양성(9시16분) ▷사회‧경제‧환경(9시8분) 순으로 나타났다.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이 가장 높은 원인은 지난해부터 살충제 달걀, 유해성분 생리대, 라돈 침대 방사능 검출 등의 문제가 연이어 불거진 데 기인한다.

 

또한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한 피해조사와 소송이 아직까지 이어지면서 화학제품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졌다.

 

라이프스타일은 올해 초 중국의 폐기물 수입 중단 여파로 발생된 쓰레기 대란과 종이컵‧플라스틱 일회용품 등의 과다사용 등에 대한 의식이 반영됐다.

 

생물다양성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높은 심각성을 보인 반면 한국은 비교적 낮은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설문조사에 결과(응답률 38%)에 따르면 환경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인식됐으나 이에 대한 심각성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평균을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이는 폭염과 국지성 호우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잇달아 발생한 사건‧사고가 응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환경위기시계는 지난 1992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으며, 발표 시각은 전 세계 학계,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 환경정책 담당자와 전문가들의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환경파괴 정도에 비례해 산출된다.

 

올해는 총 105개국 2만5000명이 조사에 응했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약 60명의 환경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환경위기시계에서 0~3시는 양호, 3~6시는 불안, 6~9시는 심각, 9~12시는 위험 수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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