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23회 BIFF’측이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의 욱일기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7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이름으로 쿠니무라 준의 욱일기 문답 논란에 대한 공식 사과를 전했다.

BIFF 집행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문답이 오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심사위원으로 온 게스트가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쿠니무라 준의 경우 민감한 한일 문제로 여러 가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고 있다. 수 십 시간 토론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기자회견의 짧은 문답은 그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다. 기자회견을 준비한 영화제 입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쿠니무라 준은 지난 5일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기자간담회에서 욱일기 관련 질문을 받았다. 한 취재진은 “제주도에서 열릴 관함식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전범기인 ‘욱일기’를 달겠다고 해서 비판받고 있는데 일본인 배우로서 입장이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당시 쿠니무라 준은 “아직 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괜찮다면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정중하게 되물었다. 이후 설명을 들은 쿠니무라 준은 “욱일기가 일본 해상 자위대의 전통 깃발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또 한국 국민들이 이 깃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는 욱일기가 전통이기 때문에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런 부분은 일본이 한국의 마음을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일본 정부는 비단 욱일기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에서도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 문제는 배우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영화제 측이 공식 사과를 전한 것이다.


한편 1981년 영화 ‘가키테이고쿠’로 데뷔한 쿠니무라 준은 일본에서 유명한 중견배우다. 2016년 개봉한 한국 영화 ‘곡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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