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과학적 근거로 활용
2030년 CO₂ 45% 감축, 2050년 배출 제로(net-zero) 필요

[환경일보] 지난 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가 치열한 논의 끝에 하루 연장된 2018년 10월6일 오후,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회원국들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와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이 1988년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로 총 195개의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 및 대응정책에 관한 평가보고서 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번의 평가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 정부대표단(수석대표 김종석 기상청장)은 기상청, 환경부,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산업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농촌진흥청 등 11개 부처로 구성됐으며, 각 분야별로 대응 전략을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올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릴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주요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사진제공=기상청>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온도 1℃ 상승

이번에 승인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 SPM(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으로 총 33쪽, 4개 장으로 구성됐다.

A장은 1.5℃ 지구온난화의 현황, 영향, 위험 및 미래 전망과 인류에게 주는 의미를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B장에는 1.5℃ 온난화가 해양 및 육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인류의 건강, 생계, 식량과 물 공급, 인간 안보 및 경제 성장에의 영향이 설명됐다. 2℃와 1.5℃ 지구온난화의 비교를 통해 1.5℃ 목표의 필요성을 기술한다.

C장에는 1.5℃ 지구온난화에 달성을 위한 배출경로를 다루고 있으며, 1.5℃ 온난화를 위하여 에너지 공급, 산업, 건물, 수송 등 여러 부문에서의 시스템 전환에 대하여 핵심적인 내용을 설명하며, D장은 지속가능발전과 빈곤 퇴치 노력 차원의 전지구적인 대응 강화방법에 대해 기술한다.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현재 전 지구 평균온도는 약 1℃ 상승했다. 지구평균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면 2℃ 상승에 비해 일부 기후변화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전 지구 해수면 상승은 지구온난화 2℃ 대비 1.5℃에서 10㎝ 더 낮아지며, 여름철 북극해 해빙이 녹아서 사라질 확률은 지구온난화 2℃에서는 적어도 10년에 한 번 발생하나 1.5℃에서는 100년에 한 번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산호초는 1.5℃ 상승 시 70~90% 정도 줄어들 것이며, 2℃ 상승 시에는 거의 모두(99% 이상)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IPCC 이회성 의장(왼쪽 2번째)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특별보고서는 IPCC가 정책적 판단에 크게 기여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보고서”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기상청>

사회 모든 부문에서 신속한 변화 필요

2100년까지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사회 모든 부문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하면서 전례 없는 변화가 필요하다.

지구평균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10년 대비 CO₂ 배출량을 2030년까지 최소 45% 감축해야 하며 2050년까지 순 제로(net-zero) 배출이 달성돼야 한다. 이는 모든 잔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대기의 이산화탄소 제거를 통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전 지구 기온이 일시적으로 1.5℃를 초과(overshoot)하면, 2100년까지 1.5℃ 미만으로 다시 전 지구 기온을 되돌리기 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 기술(CDR)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기술의 효과는 완전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며 일부는 지속가능 발전에 상당한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2015년 파리협정 채택시 극적으로 합의된 지구온난화 1.5℃ 목표의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IPCC에게 공식적으로 작성을 요청한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대표단 수석대표인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올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릴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주요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인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보고서”라며 “치열한 논의 끝에 극적으로 회원국들의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보고서 승인이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발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IPCC 이회성 의장은 10월8일(월) 기자회견을 통해 “6000건 이상의 과학적 연구가 인용되고 전세계 전문가 및 정부 검토위원 수천 명이 참여한 이번 특별보고서는 IPCC가 정책적 판단에 크게 기여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보고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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