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핑계로 조기출발, 4일 동안 혈세로 유럽여행

[환경일보] 공공기관장이 해외출장을 미리 출발해 유럽 현지에서 관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시험원) 전 원장 이모씨는 해외 출장 전 공식일정에는 없는 파리 현지 관광을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부터 유럽 관광을 염두에 둔 일정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입수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감사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시험원 前 원장인 이 모씨는 ‘2017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이하 MWC)’ 참관, 사우디아라비아 표준계량청(SASO)과의 시험인증 계약 체결, UAE 지사 업무 발족식 등의 업무 수행을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그런데 이모 전 원장은 2017년 2월24일 다른 직원들보다 조기 출국해 파리 현지에서 관광을 즐긴 사실이 지난 6월 산업부 종합감사에서 적발됐다.

뿐만 아니라 일정표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와의의 회의 후 업계 동향 파악을 위한 시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우원식 의원이 시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출장보고서에는 해당 내용이 일정표에 언급된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시험원 이모 전 원장은 인정 가능한 공식일정 중 첫 번째 일정이었던 2017 MWC 참가까지 총 4일 동안 시험원의 여비로 사실상 유럽여행을 즐긴 셈이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공공기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국외 출장 중 사적 일정은 엄격히 금지돼야 한다”면서, “외유성 출장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복무 관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