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백억 투입, 라돈침대보다 방사선량 적은 방폐물 관리

[환경일보] 1조5천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경주 방폐장에서 일반 쓰레기 수준의 방폐물 처리를 위해 매년 수백억원을 사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와 국회예산정책처,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라돈침대보다 방사선량이 낮은 방폐물 관리를 위해 매년 수백억의 예산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방폐장의 동굴처리시설에서는 중준위방폐물을 처분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실제로는 연간 수백억원을 들여 저준위와 극저준위 방폐물을 처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원자력환경공단>

원자력환경공단에서 운영 중인 경주 방폐장에는 총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동굴처분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이 동굴처분시설은 현재 건설 중인 표층처분시설에 비해 방폐물을 보다 안전하게 격리할 수 있다. 때문에 중준위방폐물은 동굴처분시설에서만 처분하도록 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그러나 현재까지 동굴처분시설에서 중준위방폐물은 1건도 처분되지 않았으며, 실제로는 저준위와 극저준위 방폐물을 처분했다. 여기에는 라돈침대보다 방사선량이 적은 방폐물이 상당 비율(약 45%)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방폐물을 관리하기 위해 예산이 매년 수백억의 예산이 소요되고 한수원은 최근 5년간 약 1800억원을 투입해 이 같은 방폐물을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처분 인도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정작 방폐물보다 방사선량이 많은 라돈침대는 대진침대 본사와 당진항 등에 야적 중인 반면, 방사선량이 적어도 방폐물이라는 이유로 고비용을 들여 처분하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동굴처분시설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라도 저준위, 극저준위 방폐물 처분을 중단시키고 중준위방폐물을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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