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환경과 건강’ 들고 청소년들에게 도전과 희망 안겨

한국경제 신문사에서 신문 제작 과정을 견학한 초등 사회분야 학생들   <사진제공=에코맘코리아>

[환경일보] ‘글로벌 에코리더(Global Ecoleader)’는 환경의 가치를 깨닫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끌 청소년 에코리더를 양성하는 1년 단위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이다. 2011년 (사)에코맘코리아(대표 하지원)가 청소년 에코리더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환경부와 함께 시작한 이래 2017년까지 총 2428명을 양성했다. 대학생 에코멘토, 학부모, 교사의 열정과 수고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참된 인재 양성의 플랫폼이라 하겠다. 2015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과 공동 주최해 왔고, LG생활건강도 후원을 계속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 환경부, 에코맘 합작

2018 글로벌에코리더는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 살충제 달걀, 미세플라스틱, 폭염, 환경호르몬 등 ‘환경과 건강’ 이슈에 집중했다. 이런 문제들은 경제, 사회, 건강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사회를 목표로 함께 힘을 모을 때 비로소 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글로벌에코리더의 접근법은 '에코브리지 프로젝트(Eco Bridge Project)'를 수행하는 데서 시작된다. 환경문제와 적성분야를 결합해 계획을 수립하고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융합적·창의적 해결방법을 탐구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내 생활과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자는 자기주도형 활동이다.

글로벌에코리더 발대식에서 에코맘 하지원 대표는 관계적, 생명존중적,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면서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함께 탐구하며 바꿔가는 실천 강조

금년엔 인문·사회·과학·예술분야를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눠 각각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책 만들기’/‘환경과 건강, 글쓰기를 만나다’, ‘환경기사는 힘이 세다’/‘세상을 바꾸는 사회적 기업’, ‘어린이가 미래를 구한다’/‘미세먼지, 과학을 만나다’, ‘생활용품에서 오브제로’/‘렌즈를 통해 담는 환경’ 등의 주제를 다뤘다. 지난 4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9월까지 매월 강의와 실습, 팀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결과물을 만들고 다시 점검하면서 최종 임무를 완성했다.

2018 글로벌 에코리더 발대식 <사진제공=에코맘코리아>

한편, (사)에코맘코리아는 2009년 ‘나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비전을 가지고 건강한 가정, 건강한 사회, 건강한 지구를 만들어 가기위해 설립된 단체로 정부가 인증한 녹색교육센터다. 현재 전국 가족중심의 4만5000여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고, 가정에서부터의 에코라이프를 강조하는 교육중심 환경단체다. 주요 사업은 청소년 대상 환경교육 ‘글로벌 에코리더’ 프로그램, 범국민 넛지형 홍보·캠페인 ‘365에코라이프‘ 캠페인, 그리고 ‘에코맘 환경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편집자 주>

 

환경교육 참여 소감 한마디

“함께라서 할 수 있었죠”

아침 일찍 KTX를 타고 서울까지 가야 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가길 잘 한 것 같다. 왜냐하면 강사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언론의 힘을 알고 나서 객관적이고 정확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거짓된 주관적 기사를 작성하면 잘못된 이야기가 퍼져 나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 기자는 많은 정보와 지식과 객관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것과 책임감을 느꼈다. 특히 둘러보기 힘든 신문사 인쇄공장을 견학해 정말 좋았다. 많은 종이로 신문을 만드는 것을 보니 나무를 많이 사용해 환경이 파괴될까 봐 무서웠다. 빌려 쓰는 지구 캠프에서 배운 대로 물도 절약하면서 깨끗하게 씻는 세안법, 양치법, 손씻기법을 잘 실천해야겠다.

우리 팀 그린레인저는 ‘미세먼지’라는 주제로 환경 기사작성 활동을 했다. 예전에는 “미세먼지가 뭐야?”하고 물으면 “공기 중에 떠 다니는 먼지”라고 말했는데 이번 활동으로 인해 “공기 중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10마이크로미터 크기 이하의 떠다니는 작은 입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취재 과정 중 인터뷰할 때 사진이나 녹음을 할 경우는 미리 물어보고 해야 하는 것 등 다양한 정보와 신문기사 방식도 알게 됐다. 그렇지만 신문기사 작성은 정말 쉽지 않았다. 2주일 넘게 계속 고쳐도 뭔가 이상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해서 힘든 것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친구는 정말 좋다.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설명도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벌써 이렇게 마지막이라니 정말 아쉽다.  

/그린레인저 팀장 김민지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보다”

초등학생들에게 환경기사 작성법을 강의하면서 에코리더로 양성하는 교육을 맡아달라는 요청에 많이 고민했다. 사실 힘 있는 환경기사를 쓰는 기술을 가르치기보다는 그 힘을 어떻게, 무엇을 위해 써야 하는지 깨닫길 바랐다. 미래 주역인 아이들의 마음에 더 나은 세상을 소망하는 씨앗을 뿌리고 싶었다. 그래서 첫 시간부터 언론보도의 영향력은 막강하며,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작성법, 인터뷰 기법 등 이론교육과 실습을 한 후 미세먼지·기후변화·환경호르몬·미세플라스틱 등 주제를 들고 팀별로 직접 전문가들을 만나고 기사를 작성케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질문도 잘하고, 어려운 내용들을 잘 이해하면서 수준 높은 기사들을 작성했다. 초등학생들이 어쩌면 이렇게 잘 할까 여러 번 놀랐다.

‘2018 글로벌 에코리더’ 프로그램은 잘 준비된 커리큘럼과 전문가들의 열정, 봉사자들의 헌신이 어우러진 체험의 한마당이었다. 학교교육에서는 쉽지 않은 이런 기회가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계를 포함해 환경 분야에서 30년 넘게 활동하면서 어른들의 욕심으로 발생한 환경문제 해결에 고민해 왔는데 이번에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봤다. 아이들의 그릇은 무한팽창 재질이다. 어른들의 경험과 선입견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 이뤄 가도록,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하도록 바르게 가르치고, 격려하고 기다려야 한다. 20년, 30년 후 이 아이들의 모습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환경일보 김익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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