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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1.5℃ 패러다임 전환 ‘기후행동 콘퍼런스’IPCC특별보고서 이해도 향상, 세션별 주제 발표, 주체별 기후변화 실천의지 강조

세계자연기금이 10일10일 기후행동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제공=WWF>

[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세계자연기금(WWF)이 10월10일 ‘기후행동 콘퍼런스 2018’을 개최했다.

콘퍼런스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작성하는 ‘IPCC 특별보고서’를 기업과 일반 대중이 이해함으로써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세션별로 주제를 나눠 진행됐다.

특히 IPCC에서 발표한 ‘IPCC 1.5℃ 특별보고서’의 저자 아로마 레비 박사(Dr. Aromar Revi)와 보고서 감수로 공동 참여한 WWF 기후‧에너지 수석 전문위원 크리스토퍼 웨버 박사(Dr. Christopher Weber)가 기조연설로 참여했다.

최근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이로 인한 피해가 점점 커지는 시점에서 IPCC 1.5℃ 특별보고서는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기후변화, 지구 전체의 문제이자 우리의 문제

10월8일 콘퍼런스는 아로마 레비 박사의 기조연설로 막을 열었다.

아로마 레비 박사는 1.5도 목표달성을 위한 사회 전 분야의 인식전환을 강조했다. <사진제공=WWF>

레비 박사는 기후변화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전환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며, 대규모 전환 속에서 경제‧사회 안정성(stability)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5도를 향한 노력에 국경은 의미가 없으며, 전 세계 90억 인류, 특히 산업화 국가의 자연 보전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버 웨버 박사는 1.5도한계초과 상황을 막기 위한 온실가스제거 이행을 강조했다. <사진제공=WWF>

이어 WWF 기후‧에너지 수석 전문위원 크리스토버 웨버 박사는 ‘1.5도 한계초과(overshoot: 일시적으로 전 세계 평균온도가 1.5도를 넘는 상황)’를 피하기 위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석탄발전 약 70%, 배출량 약 50%를 줄이는 급격한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에너지, 도시, 토지, 식량 분야의 시스템적 변화를 강조하며, 온실가스제거(CDR)는 미룰수록 제거도 어렵고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위급성을 인지하고 나아가야 한다며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업, 기후변화 리더십의 중심에 있어

WWF 일본 CEO 류지 츠츠이(Ryuji Tsutsui)는 IMF를 이겨낸 한국의 저력과 세계를 이끄는 한국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류지 츠츠이 CEO는 한국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리더십도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WWF>

아울러 일본의 사례를 제시하며 도요타 등 60개 이상의 일본 대기업이 ‘과학기반 온실가스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글로벌 기업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100여 개가 넘는 기업과 도쿄, 요코하마 등 지방정부가 한 목소리로 ‘일본 기후행동 이니셔티브(Japan Climate Action Initiative)’에 동참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한국의 기후행동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업, 지방정부, 금융기관… 각 경제주체가 기후행동에 나서

이어 진행된 발표에서는 윤순진 서울대학교 교수가 ‘국내 전기전자통신 및 수송‧물류 부문’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노력과 정보 공개 부문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한 향후 개선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일본 기업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정보공개와 제3자 정보 감리 부문에서 앞서는 상황으로 이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또는 목표관리제 시행에 따른 결과로 윤 교수는 평가했다.

특히 해외 거래와 해외 투자가 많은 기업일수록 기후변화 대응에도 적극적인 입장으로 이러한 방향성은 기업의 이익 향상에도 기여하는 시사점을 보였다.

전기전자통신 부문은 SK Telecom, KT, 삼성전기, SK하이닉스, 삼성SDI가, 수송과 물류 부문은 KORAIL,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현대자동차 등이 상위 기업으로 평가됐다.

발표에 이은 패널토론에서는 김용건 KEI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파리협정 1.5℃’ 목표와 연계된 지방정부, 기업, 금융권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수송‧물류 기업 DHL은 장기온실가스감축목표를 비즈니스 전략에 반영한 사례와 고그린(GoGreen) 정책의 세부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하동준 서울특별시 기후변화대응팀장은 에너지 소비 절감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하는 저탄소 정책 및 지방정부의 기후 리더십에 대해 설명했다.

정윤미 비엔피 파리바스(BNP Paribas)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 금융 상무는 지속가능한 금융을 위한 은행권의 노력이 사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로 ‘CSR 리스트’에서 ‘Credit 리스크’로 옮겨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대출상품에 에너지믹스를 출시해 석탄화력발전, 오일, 셰일가스 프로젝트에는 대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여전히 넘어야 할 산 존재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패널토론 두 번째 세션에서는 홍종호 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가 나서 에너지 다소비형 제조업 중심의 한국이 1.5℃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도전이자 기회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재생에너지 전환률, 최악의 대기오염, 가장 밀집된 원전설치 등을 기록하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지적하면서 에너지 소비절감, 에너지 효율화, 적극적 재생에너지 전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은 기후변화 영향을 반영한 기업가치 평가가 국내 기업 평가에 적용될 때 기업의 가치는 크게 달라진다고 언급했다.

배출권거래제만 기업 평가에 반영해도 재무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해져 에너지 부문(TCFD기준)의 경우 35%, 소재 및 건물 부문(TCFD기준)의 경우 19%가 감소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소장은 따라서 기후관련 금융 공시에 관한 태스크포스 TCFD(Task Force for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를 명확한 평가지표로 활용해 기업의 정보공개에 반영하고, 이를 이사회가 책임의식을 갖고 기업경영에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패널토론에서는 이병욱 세종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정미 WWF 한국 선임국장, 김지영 삼성전자 차장,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들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우선 과제로 삼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기업과 시민사회의 연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 중지는 지금 당장 이행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로 이에 대한 실행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한편 씨티은행 후원으로 공동 개최된 이번 콘퍼런스는 박진회 씨티은행 은행장,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미하엘라이터러 주한 유럽연합 대사, 아로마 레비 박사(IPCC 1.5℃ 특별보고서 저자), 크리스웨버 박사(WWF 기후변화 글로벌 수석전문위원),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국내외 기후변화 및 에너지 이슈에 관심 있는 정부기관 및 기업‧학계 관계자는 물론 일반시민까지 총 250여명이 참여했다.

최인영 기자  nubooriya@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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