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 “집값 치솟고 농촌 힘든 상황에서 농협은 방만 경영”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가 최근 10년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진행하며 대출이자에 대한 페이백 방식을 통해 사실상 0% 금리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정운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바른미래당, 전북전주시을)이 농협으로부터 받은 '임직원 주택구입자금 융자 및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소속 직원 주택구입자금 대출건에 대해 2.87%의 이자를 보전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실제 이율이 2016년 기준 0.13%, 2017년 기준 0.2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지난 2008년부터 해당 제도를 운영해왔으며 2017년도 대출건 기준 이자 보전 금액이 40억원 수준으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10년 간 지원액이 3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이러한 혜택을 제공받은 직원은 총 4305명에 달한다.

지급방식은 직원이 1년동안 납부한 대출이자를 차년도에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자 보전 기간은 총 10년으로 한도인 1억원 기준으로 1년 287만원, 10년 동안 2870만원의 이자를 돌려받는 것이다.

정 의원은 "농협의 존립목적은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농민들을 위한 대출 이자 지원은 고사하고, 농협 임직원들에게 과도한 금리지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막대한 대출이자 부담으로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고 농촌경제가 매우 어려운 실정에서, 농민들의 지원조직인 농협이 농민들보다는 임직원들에게만 과도한 혜택을 주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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