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내 도로 추수철 안전사고 증가, 서로의 배려 필요

[전남=환경일보] 현용일기자 = 추수의 계절을 맞아 전국의 들녁이 바쁘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한 농부의 바쁜 농기계들이 도로와 들녁을 오가고 서두르는 가을걷이만큼 더불어 농촌지역의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국도 인근의 논 추수를 위해 콤바인이 동원되고 콤바인의 이동을 위해 대형트랙터나 화물차가 길가에 주차돼 있는 모습이 연출된다. 때마침 가을 정취를 느끼며 기분 좋게 달리던 차량은 전방의 주차된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살짝 넘어가고 마주오던 차량운전자는 급정거해 간신히 충돌을 피한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지방도를 접어들자 왕복 2차선이던 도로의 한 차선이 벼 낟알에 점령당했다. 한 차선만 통행이 가능해 진행하던 중 마주오는 차량을 피하려 원래 차선으로 핸들을 돌리며 감속하자 차가 미끌리어 인도 경계석에 부딪힌다. 도로를 점령한 농민들을 탓해 본다.

작년에 추수철 잦은 비로 올해는 풍년을 기대했던 농부 박모씨는 여름가뭄과 가을장마로 또한번 한숨이다. 한꺼번에 몰리는 추수로 동네에 있는 건조장에 순번이 밀려, 위험하지만 동네 진입로에 나락을 펴서 말라기로 한다. 비 오지 말라는 기도로 삼일을 잘 말렸는데 해질녁에 담으려 나가 보니 웬 차가 그랬는지 밟고 지나가서 손실이 많다. 바쁜 농사철에 놀러다니는 차량이 원망스럽다.

두 사람의 관점에 따라 서운함이 느껴지는 상황이다. 농번기에 운행되는 차량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농민들의 배려도 요구된다. 매년 반복되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은 서로의 배려와 주의로 다소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농민은 누구의 부모일 것이고 차량 운전자는 어느 부모의 자식이지 않을까.

추수철 농부들이 도로에 농작물을 말리고 있는 모습     <사진=현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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