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교란 야생곤충 ‘꽃매미’ 산림·농경지 동시 피해

[환경일보] 중국 등지에서 수입된 식물로 인해 꽃매미, 호두나무갈색썩음병, 미국선녀벌레 등 외래 병해충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돌발충인 미국선녀벌레 등 농림지 동시발생 병해충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태계교란 생물(곤충류)에 속하는 꽃매미(성충)의 경우 농경지(주변 포함)는 2016년 대비 2561㏊에서 1171㏊로 절반 가량 줄었지만, 산림지는 1147㏊에서 1440ha로 25% 증가했다.

꽃매미는 농경지와 산림지에 동시에 발생해 서식하고 있으며 포도, 대추, 배, 복숭아, 매실 등 과실과 잎에 그을음병을 유발해 생육과 상품성 저하를 불러온다.

2006년 경기·충남 포도밭에서 발생한 이후 최근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2018년 산림지, 농경지 포함 지역별로는 ▷경남 766㏊ ▷경북 482㏊ ▷강원 332㏊ 순으로 나타났다.

꽃매미는 우리나라 여름철 고온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2006년부터 뛰어난 생존력으로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됐으며, 번식력이 매우 강하고 천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갈색날개매미충은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미국선녀벌레는 43%와 32%의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선녀벌레는 애벌레일 때는 잎을 갉아 먹고, 성충은 수액을 빨아 피해를 주며 왁스물질을 분비해 외관상의 혐오감과 과일에 그을음병을 유발한다.

호두나무갈색썩음병 전국 확진지역 현황 <2016~2017, 자료제공=김현권 의원실>

또한 식물방역법상 관리병해로 분류된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은 잎·열매 등에 갈색 반점이 생기거나 탄저병과 비슷해 병에 걸린 호두나무는 나무 아랫부분부터 호두까지 까맣게 타들어가며, 조기에 발생할 경우 열매가 성숙기까지 달려있지 못하고 낙과한다. 전국으로 번져 가는 통에 호두열매 수확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2016년 산림청은 최초로 전국 호두나무갈색썩음병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했으며 전국에 재배 중인 163만본(3069㏊) 중 6712본을 조사한 결과, 약 499본(7%)에서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을 확진했다. 11개 시·도 66개 시·군·구에 감염목이 분포했다.

또한 지난해 추가 진단의뢰 결과, 249본 중 19본에서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을 확진했다. 기존 감염지를 제외하면 경북 군위군에서 추가 감염목이 발견됐다.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의 경우 2005년 중국에서 수입된 호두나무에서 시작해 확산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의 원산지별 확진율은 국내산 7%, 중국산 8%, 원산지 미상 등 기타 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4%가 수입 호두나무에서 발병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한국호두의 재배지이자 전국 3대 호두 생산단지인 경북과 천안, 아산까지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이 닥쳐 피해가 우려된다”며 “세균병과 농·산림지 동시발생 병해충의 피해가 전이되지 않도록 산림청은 농촌진흥청과 환경부 등 정부 차원에서 사전방제와 협업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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