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매장 수 0.6%에 불과, 운영권마저 자회사에만 부여
센터 1곳당 18만명 담당하는 꼴, 수도권 이외 지역은 더 심각

[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국내 단말기 판매 1위 업체 삼성전자의 AS센터가 단말기 판매 매장 수의 1%에도 못 미치고, 운영권을 자회사에게만 부여해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고객 지원정책에 소홀하단 비판이 동시에 제기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 정책위부의장)이 통계청 자료와 삼성서비스센터 홈페이지 등에서 발췌한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삼성서비스센터(AS센터) 수는 전국 총 185개로 약 3만개에 달하는 단말기 매장수의 약 0.6%에 불과했다.

 

국민 65% 이상이 삼성 단말기를 이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서비스센터 1곳당 18만명 가량의 이용자를 담당하고 있단 뜻이다.

 

이는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갈수록 상황이 더욱 열악해진다. 인천의 경우 약 32만 명의 이용자에게, 충청북도 및 전라남도의 경우 약 20만 명의 이용자에게 수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게다가 강원도와 전라남도, 충청북도는 서비스센터가 담당해야 하는 지역 면적 자체가 지나치게 넓어 이용자 접근성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1곳당 18만명의 이용자를 담당하는 셈이며, 지역별 편차는 더욱 심했다. <자료제공=김성태 의원실>

또한 김성태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G전자의 경우 2곳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센터(AS센터)를 외부업체에 운영‧관리를 맡긴 반면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주)와 업무 계약을 체결하고, 이곳에서 전국 직영센터와 하도급계약을 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현재 수도권 지역 및 광역시를 제외한 7개도 기준으로 볼 때 131개 시‧군 중 55개의 시‧군에만 삼성 서비스센터가 입점해 있으며, 특히 전라남도는 22개 시‧군 중 6개, 강원도의 경우 18개 시‧군 중 6개에만 서비스센터가 입점해 있는 상태로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이익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수는 전국 총185개에 불과해 단말기 판매 매장수의 약 0.6%에 그쳤다. <자료제공=김성태 의원실>

한편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현황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는 판매 영업소보다 공식 수리점을 더 많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47%인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17년 800여개의 영업소(지점‧대리점)를 운영하면서 공식수리점(블루핸즈)은 1244개나 운영하고, 수도권보다 지방에 더 많이 입점한 현황이 확인됐다.

 

김 의원은 또 “각 가정 당 보유대수가 1~2대에 불과한 자동차와 달리 휴대전화는 이제 전 국민이 보유한 국민 필수품이다”며, “국내 판매 1위 단말기 업체인 삼성전자는 판매량에 맞는 사후 서비스 인프라를 적극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차원에서 알뜰 수리점 도입(단말기 사설수리 업체에 대한 등록제 도입 및 지원책 마련) 등의 정책방안을 마련해 수리비 절감, 중고폰 활성화 등에 따른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및 지역 형평성 제고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 또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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