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국정감사도 어느덧 종반에 접어들고 있다.

10월도 중순을 지난 가운데 업계에서는 여전히 국민들의 공분을 살만한 사건들이 계속 발생했다.

보복성 인사발령, 국민들이 아닌 직원들을 위한 특별 이자 혜택, 미투 운동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기업 내의 성폭력 논란, 채용비리로 얼룩진 금융계의 또다른 실망스러운 행보,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위험한 근무 환경 등의 사건들이 이어졌다.

환경일보는 10월 3주차에 여전히 지속되는 업계의 어둡고 부조리한 사건들을 다시 한번 조명해봤다.


 

▷육아휴직 후 복직하면 팀장 아니다...남양유업의 해고 수순(2018.10.15)

남양유업이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여직원을 퇴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팀장 보직을 해임하고 타부서에 책상을 배치하는 등 갑질을 자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광고부서 팀장 A씨는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했으나 타 부서에 배치받아 본래 업무와 무관한 일을 수행했으며 이에 8월 서울행정법원에 ‘부당인사발령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이 소송에서 승소했으며 현재 남양유업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항소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 우롱한 농협중앙회...직원 대출이자는 제로 금리(2018.10.16)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가 최근 10년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진행하며 대출이자에 대한 페이백 방식을 통해 사실상 0% 금리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급방식은 직원이 1년동안 납부한 대출이자를 차년도에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자 보전 기간은 총 10년으로 한도인 1억원 기준으로 1년 287만원, 10년 동안 2870만원의 이자를 돌려받는 것이다.

정운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막대한 대출이자 부담으로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고 농촌경제가 매우 어려운 실정에서, 농민들의 지원조직인 농협이 농민들보다는 임직원들에게만 과도한 혜택을 주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샘, 여직원 성폭력 상습기업 이미지 각인(2018.10.17)

지난해 여직원을 대상으로 발생한 성폭력 사건으로 연이어 뭇매를 맞았던 한샘이 올해도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샘의 한 임원이 근무 중 지속적으로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시도했다. 해당 사건은 이 광경을 목격한 다른 직원들이 사내 감사실에 제보해 수면 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샘 측이 해당 부서와 임원에 대해 감사와 징계위원회는 개최했으나 해당 임원이 정직 또는 직위해제에 해당하는 처분을 받고 업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샘 측은 "성폭력 내용에 대한 서술로 해당 임원을 특정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징계수위를 공개할 수 없다"며 "직위 등에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해도 상식적이고 합당한 수준의 징계는 내려졌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비리 이어 제대로 수험생 우롱한 KB국민은행(2018.10.18)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이 채용비리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지난 13일 실시된 공개채용 필기시험에서 시중에 판매 중인 문제집에서 똑같은 문제를 출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은행 하반기 L1신입행원 채용 필기시험 공정성’을 제목으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지난 10월13일에 KB국민은행 신입행원 채용 필기시험이 됐으며 당시 국민은행 필기시험에 출제 된 문제들은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들의 문제가 그대로 출제된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은행 측은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전문 채용 외주업체에 필기시험 출제에 관한 일체를 위탁해 진행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 없는 대한항공...하청업체 노동자들 여전히 유해물질에 무방비(2018.10.19)

지난 7월 대한항공 여객기를 청소하던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기화식 살충제에 노출된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보호장비 없이 살충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공항에서 일하는 지상조업 노동자들이 작년과 올해 델타메트린 노출로 각각 6명, 5명 실신하는 사고가 나고 보건진단, 근로감독을 거쳤음에도 유해한 물질에 노출되고도 여전히 보호대책 없이 일하고 있고 대한항공 외 타 항공사의 항공기 시트접착제에 유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유해·화학물질의 경우 그 성분이 누락되거나 유해·위험물질의 목록에서 누락된 경우 안전성이 검증될때까지 사용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수차례 보건진단과 감독에도 여전히 보호구 없이 살충소독을 하는 대한항공 지상조업 노동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생식독성물질이 포함된 시트접착제를 타 항공사들이 쓰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근로감독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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