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경 제주향교 대성전의 모습(善生永助, 生活狀態調査, 朝鮮總督府, 1929)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제주=환경일보] 전재현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나용해)에서는 금년 4월부터 (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고재원)에 의뢰해 보물 제1902호 「제주향교 대성전」 발굴조사를 추진한 결과 1828년(순조 28) 이행교(李行敎) 제주목사에 의해 제주향교가 현 위치(용담1동)로 이건했을 당시의 대성전 원 모습이 최초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2017년 대성전 주변의 변형된 돌담 정비공사 진행 중 일부 구간에 대한 해체 결과, 과거 철거돼 사라져 버린 서무(西廡)의 초석으로 추정되는 원형 유구가 확인됨에 따라 발굴비 130백만원(국비 91, 도비 39)을 투입하여 대성전 앞 월대(月臺)와 앞마당 등 총 651㎡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발굴조사 이전, 조사대상지는 전면적으로 잔디가 깔려 있었고, 월대(月臺)의 기단석과 석축, 1952~53년 훼철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무․서무(東廡․西廡)와 관련한 초석 및 석렬, 중앙의 신도(神道)가 표면에 드러나 있는 상태였다. 

 

제주도는 지난 10월 19일,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이번 발굴조사로 제주향교의 월대와 마당의 바닥면이 전체적으로 전(塼, 벽돌)이 깔렸으며, 중앙에 신도(神道)와 더불어 동무와 서무 앞에도 보도시설이 설치되었음이 확인했다. 

또한 동무와 서무의 터에서 각각 2매씩의 대칭되는 문주석(門柱石)과 건물의 서편경계에 해당하는 기단석렬이 출토되어 기존 문헌 및 사진자료로 추정하였던 본 건물의 세로 폭이 4.8m 가량임을 파악했다. 동․서무의 존재는 본 조사범위 외에 제주중학교 운동장까지 연장되어 있음에 따라 정확한 전체 길이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다수의 기와편(일부 막새편 포함)이 출토되었는데, 이 중 ‘수성(守城)’과 ‘임신(壬申)’이라 새겨진 명문기와도 확인되었다. 이때 수성(守城)이란, 성문거교군(城門擧橋軍)이 근무했던 ‘수성소(守成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와 유사한 기와는 제주목관아를 비롯한 오현단 부근의 제주성, 운주당터에서 발견되고 있다. 

끝으로 세계유산본부는 “향후 해당 발굴조사 결과를 제주향교 및 대성전의 원형 정비․복원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기초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제주향교의 옛 위용을 회복해 나가는데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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