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근무자 70% 비정규직···"기술원 내 처우 불평등 위화감 해소 절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한국세라믹기술원 내부 직원 간의 연봉 및 대우가 현격한 차이를 보여 직급 간 불평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송갑석(광주서구갑)의원에 따르면 세라믹기술원 9월 현재 근무 직원은 총 390명으로 정규직은 119명, 무기계약직·계약직·연수연구원·학생연구원은 271명에 달하는 등 세라믹기술원 전체 근무직의 70% 정도가 비정규 인력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계약직과 학생연구원 없이는 기술원 운영이 불가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연봉을 비교해보면 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9139만 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연봉에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반면, 무기계약직의 평균 연봉은 3357만 원으로 정규직의 3분의1 수준이며 계약직의 경우 평균 연봉 2,627만 원으로 정규직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계약직 연구원보다도 열악한 학생연구원의 처우다. 학생연구원은 전체 직원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연구는 물론 각종 행정 잡무까지 도맡고 있다.

그러나 학생의 신분으로 연구직을 수행함으로써 계약직에도 속하지 못하고 근로계약도체결할 의무가 없으며 4대 보험 가입이나 각종 수당에서도 제외되고 있다.  

학생연구원의 경우 참여하는 과제에 따라 장학금의 형태로 급여를 받고 있으나 연구비와 연구과제 수에 따라 편차가 크다. 한 학생연구원의 경우 한 명이 6개 과제를 참여하면서 월 160만원의 급여를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기업평판사이트에는 세라믹기술원의 전·현직 근무자들의 신랄한 비판이 속출한다. 정규직이 계약직과 학생연구원에게 일을 떠넘긴다거나, 연구 업무로 학습은 전혀 불가능하고 야근과 주말 근무가 당연한 것 등 계약직·학생연구원과 정규직과의 불평등한 처우에 대한 개선 요구가 대부분이다.

송 의원은 “계약직이나 학생연구원의 처우가 열악함에도 학위 취득과 장래를 담보로 모든 것을 감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문재인 정부는 R&D 혁신의 주안점으로 연구인력 연구 여건 개선 및 권익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세라믹기술원의 학생연구원들은 여전히 불안정한 경제적 처우와 사회안전망 속에서 연구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간 기술원 내의 처우 불평등에 따른 위화감 해소가 절실하다”며 “계약직과 학생 연구원 처우의 사각지대 개선 및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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