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닮은꼴 ‘도라지‧미국자리공, 감국‧산국, 더덕‧만삼’ 구별법 제시

도라지, 미국자리공 비교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광수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가을철에 많이 찾는 약초 중 일반인이 헷갈리기 쉬운 ‘도라지‧미국자리공’, ‘감국‧산국’, ‘더덕‧만삼’의 구별 방법을 제시했다. 식물 중에는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닮은 약초들도 제법 많다. 특히, 같은 속(屬)의 경우는 전문가들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도라지와 미국자리공’의 윗부분 생김새는 확연히 다르지만, 줄기가 죽은 뒤 뿌리만 봤을 때 모습은 매우 비슷하다. 도라지는 이미 식재료와 약재로 널리 이용하고 있지만, 미국자리공의 뿌리는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다. 특히, 줄기 등을 볼 수 없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에 주의해야 한다.

 

미국자리공에는 중추신경마비와 호흡 및 운동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성분이 있다.  중독된 경우 구토나 오한, 두통, 복통, 경련 등이 나타난다. 이는 알파스피나스테롤(α-spinasterol)이라는 살충 성분 때문인데, 액비로 활용될 정도로 강력하다. 따라서 지상부를 확인할 수 없는 계절에는 함부로 캐지 않는것이 좋다.

 

산국, 감국, 500원 동전과 크기 비교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감국과 산국은 같은 시기에 피는 데다 생김 또한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두종은 꽃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감국은 산국보다 1.5배가량 크다. 감국 꽃이 500원 동전 크기라면, 산국은 50원짜리 정도다. 산국 꽃은 우산 모양처럼 덩어리를 이루지만 감국 꽃은 성글게 핀다.

 

식물체와 잎 크기는 산국이 크고, 감국은 줄기가 자흑색을 띤다. 산국은 쓴맛이 강하나 감국은 단맛이 있어 차로 많이 이용한다. 더덕은 전국적으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주로 구이, 무침, 튀김 등으로 먹는다. 만삼도 먹을 수는 있지만 쉽게 볼 수는 없다. 둘다 잎과 꽃, 뿌리 모양이 닮아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꽃을 보면 알 수 있다.

 

더덕은 종 모양의 꽃 안쪽에 갈자색 반점이 있으며, 만삼에는 점이 없다. 더덕은 네장의 잎이 모여있고 털이 있으나, 만삼은 마주보듯 잎이 나있으며 털이 없다. 또한, 더덕은 뿌리가 크지만 만삼은 뿌리가 가늘고 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장재기 과장은 "독초로 인한 중독 사고는 정확한 지식 없이 채취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잘 모르는 상태로 섭취하면 안된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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